삼성SDI가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자동차전지 성장 등에 힘입어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SDI를 놓고 “자동차전지 중심의 중장기 실적 개선 전망은 변함없이 신뢰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원형전지 수요가 미흡해 숨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는 보험문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 하락 등 내수 불안정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봤다. 원형전지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사업환경의 악화 영향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SDI는 3분기에 매출 2조7154억 원, 영업이익 157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2018년 3분기보다 7.6% 늘지만 영업이익은 18.8% 감소하며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전지는 거시 환경 악화의 영향을 받고 폴리머는 보급형 스마트폰 비중이 확대돼 판매가격(ASP)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재료는 올레드(OLED)소재 공급은 늘어나지만 반도체소재 수요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자동차전지는 유럽에서 다수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변경모델과 신규 전기차(EV) 모델 수요에 힘입어 순항할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에는 중대형전지가 흑자로 전환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2조9276억 원, 영업이익은 2484억 원으로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18.1% 늘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전지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시작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갈 것”이라며 “에너지저장장치는 내수시장 지배력 강화와 북미 등 해외시장 호조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형 소형전지 역시 일시적 약세를 딛고 전기차,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등 e-모빌리티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