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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왜 현대차 타이어 공급에서 자꾸 탈락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6-30 18: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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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현대자동차의 신형 에쿠스에 장착될 신차용 타이어 선정에서 탈락했다.

한국타이어가 현대차의 고급세단에서 신차용 타이어로 채택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타이어, 왜 현대차 타이어 공급에서 자꾸 탈락하나  
▲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한국타이어는 해외 고성능차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늘리면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지만 신형 에쿠스에서는고배를 마셨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말 출시하기로 한 3세대 에쿠스에 한국타이어의 제품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신형 에쿠스에 독일의 콘티넨탈, 프랑스의 미쉐린 등 수입산 타이어가 장착된다.

완성차에 장착되는 신차용타이어는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다. 자동차회사가 가격과 성능 등 기준을 제시하면 타이어회사들이 제품을 내놓은 뒤 자동차회사의 자체 테스트를 통과하는 과정을 밟는다.

한국타이어는 성능승인을 마쳤지만 중간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로서는 에쿠스가 현대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자존심이 상하게 됐다.

한국타이어 제품은 현대차가 2015년형 제네시스를 출시할 때도 채택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 3월 한국타이어가 장착된 제네시스에서 소음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타이어를 무상교체했다. 현대차는 그 뒤 2015년형 제네시스부터 한국타이어 제품 대신 콘티넨탈과 미쉐린의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초까지 에쿠스, 제네시스, 아슬란, 그랜저 등 고급차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현대차 차종에 장착됐지만 소음논란 이후 여러 차례 채택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올들어 포드의 머스탱, 포르쉐의 마칸 등에 신차용 타이어로 채택되는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달부터 국내 타이어회사 가운데 최초로 고성능차로 꼽히는 포르쉐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마칸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3대 자동차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한 뒤 올해 미국 포드의 스포츠카 머스탱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포르쉐의 상징인 911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데 이어 2016년 벤틀리, 에스턴 마틴, 마세라티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한국타이어의 비중을 계속 낮출 경우 한국타이어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신차용 타이어를 통해 얻는 매출의 40% 이상이 현대기아차에서 나온다.

현대차가 갑작스레 한국타이어 물량을 축소하고 있는 데 대해 지난해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2월 자동차 공기조절장치를 제조하는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함께 인수했다.

당시 현대차는 “단기수익을 노리는 사모펀드가 한라비스테온공조 경영을 맡으면 단기투자 이익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아 결국 연구개발 투자는 줄고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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