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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의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 5년 노력 결실, 기업유치는 아직 과제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19-09-04 14: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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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블루골드’로 떠오르는 물산업을 선점해 물산업 클러스터를 대구의 신성장 핵심동력으로 육성하겠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015년 4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7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진</a>의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 5년 노력 결실, 기업유치는 아직 과제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시장은 2014년 민선 6기 대구시장으로 당선된 뒤 물산업 클러스터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관련법 제정 촉구,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고 마침내 5년 만에 물산업 클러스터의 정식 가동을 보게 됐다.

하지만 권 시장은 아직 기업 유치, 정주여건 개선, 수도권과 접근성 확대 등 대구를 물산업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과제를 여럿 남겨두고 있어 신발끈을 풀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일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개소식’이 열렸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권영진 시장, 강효상 김부겸 윤재옥 추경호 의원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권 시장은 축사에서 "물산업 클러스터와 물기술인증원이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 되고 대구가 글로벌 물산업 중심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물산업 육성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영진이 물산업 클러스터의 문을 열기까지

물산업은 생활·공업용수 생산과 공급, 상하수 처리 등과 관련된 제조·건설·엔지니어링산업을 말한다. 

대구시와 정부는 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물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해왔다. 

물산업 클러스터사업은 2014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2016년 11월 착공해 2019년 6월 완공됐다.

국비와 시비 등 2900억 원가량이 투입돼 65만㎡ 규모 부지에 물산업진흥시설, 물산업 실증화단지 등 연구·실증시설과 물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기업집적단지가 들어섰다.

물산업 클러스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권 시장은 물산업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제도적,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권 시장은 지역 국회의원 등 정관계자들과 협력해 2018년 6월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데 기여했다. 

이 법에 따라 물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들은 기술 사업화, 실증, 해외 진출 등에 국가적 지원을 받고 클러스터 시설 사용료를 감면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권 시장은 인천시, 광주시 등과 유치전을 벌여 물기술인증원을 대구시로 들고오기도 했다. 

물기술인증원은 그동안 한국상하수도협회, 환경산업기술원, 한국정수기협동조합 등으로 분산됐던 물산업 관련 제품과 기술의 인증과 검증을 통합해 맡는다.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는 기술개발, 실증, 제품화, 수출 등 전반적 물산업 과정을 원스톱으로 수행하는 만큼 물기술인증원의 제도적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권 시장은 5월 물기술인증원 대구 유치가 확정되자 “물산업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7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진</a>의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 5년 노력 결실, 기업유치는 아직 과제
▲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 조감도. <대구시>
◆ 물산업 육성 위해 권영진에게 남은 과제

이처럼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물산업 클러스터의 문을 열었지만 아직 권 시장에게는 만만찮은 숙제들이 남아 있다.

먼저 물산업 클러스터에 관련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야 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기업 27개가 물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해 있거나 향후 입주할 것으로 예정됐다. 기업집적단지 부지 분양률을 보면 49.5% 수준으로 절반을 밑돈다.

게다가 현재까지 입주가 확정된 기업은 모두 제조업으로 파악된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당초 관련 연구소, 기업의 연구부서 등 연구개발 전문기관을 100곳 이상 유치한다는 방침으로 계획됐는데 유치실적이 저조한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물산업 관련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고 물기술인증원과 같은 인프라도 곧 갖춰지는 만큼 조만간 긍정적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이 물산업 클러스터에 기업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정주여건과 교통망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가 있는 대구국가산단은 대구국제공항, KTX 동대구역 등 대구의 주요 교통망과 거리가 멀다. 인근에 물산업 클러스터 노동자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권 시장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산단 셔틀버스 확대,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산업선 철도가 2027년 개통되면 KTX 동대구역과 국가산단 사이 이동시간이 현행 120여 분에서 40여 분으로 대폭 단축된다”며 “물산업 클러스터와 가까운 달성군 현풍읍과 유가읍의 주거‧산업 복합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가 기업 정주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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