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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MG손해보험 실적개선에도 자본확충 제때 안돼 속타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19-08-21 15: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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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제때 이루지 못해 속을 태우게 됐다.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지 2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외부투자자들이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동주, MG손해보험 실적개선에도 자본확충 제때 안돼 속타
▲ 김동주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21일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와 MG손해보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JC파트너스가 아직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신청을 하지 않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이 자본확충을 실행하려면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자베즈2호유한회사의 운용사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해야 하는 데 대주주 변경 신청을 위한 준비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신청을 하려면 지분 취득일정, 소요자금 조달계획, 앞으로 지분 소유계획 등 구체적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주주 변경 신청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리치앤코, 우리은행 등 다른 외부투자자들의 유상증자 참여도 미뤄지고 있다.

자본확충이 지연되면서 김 사장이 26일까지 금융위에 제출해야 하는 경영개선계획서를 마련하는 데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MG손해보험은 6월26일 금융위로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2개월 안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가 이번 경영개선계획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MG손해보험은 영업정지나 강제매각 등 퇴출위기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자본확충에 관한 구체적 일정을 경영개선계획서에 담아야 한다.

대주주 변경 신청이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기 전에 이뤄진다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시간 등을 고려해 자본확충 일정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지만 남은 기간이 넉넉하지 않다.

김 사장은 기존 자본확충 계획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은 3월 2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JC파트너스가 리치앤코와 함께 1100억 원, 우리은행이 1천억 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300억 원을 참여한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경영개선계획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 구체적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금융위가 이번 경영개선계획서를 꼼꼼하게 살펴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김 사장에게 부담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1년 넘게 MG손해보험의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영개선계획서의 현실성, 구체성 등을 살펴볼 것”이라며 “경영개선계획서를 심사할 때 MG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수 있지만 핵심은 자본확충”이라고 말했다.

MG손해보험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11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한 해 동안 거둔 순이익 107억 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2019년 6월 말 기준 130%까지 높아졌다. 3월 말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8월 들어 지급여력비율은 금융감독원 권고수준인 15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는 만큼 자본확충만 마무리되면 MG손해보험은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영업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증가로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되고 있다”며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지급여력비율이 20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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