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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출범 임박, 어느 기업이 뛰어드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6-18 17: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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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행 출범 임박, 어느 기업이 뛰어드나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정보통신기술(ICT)회사와 제2금융권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기업들은 올해 출범을 목표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1단계 시범인가 신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회사 가운데 다음카카오가 적극 환영의사를 밝혔다.

◆ 금융위, IT기업과 제2금융권 환영

18일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사업자 1~2곳에 인터넷전문은행 1단계 시범인가를 내준다.

시범인가 대상은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규제하고 있는 현재 은행법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로 한정된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의 50%까지 산업자본이 보유할 수 있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2차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신청을 받기로 했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이나 IT기업 등 비은행권 사업자가 인터넷전문은행시장에 진입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도규상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요건 가운데 하나로 사업계획의 혁신성을 넣었다”며 “이 항목을 평가할 때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나 제2금융권 등 기존 은행권 밖에 있던 참여자의 진입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도 국장은 인터넷전문은행 1단계 시범인가와 관련해 “신기술기업이나 산업자본이 대주주가 되기 어렵지만 컨소시엄 방법을 통해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며 “제2금융권도 충분히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 국장은 “은행이 같은 모형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자회사로 만드는 방식은 이 제도 도입취지를 감안하면 바라는 결과가 아니다”라며 “은행은 사업부 방식으로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 관심 많은 시중은행들

시중은행들은 금융위의 미온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문은행 1차 시범인가 신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은행서비스 ‘아이원뱅크’를 출시했다. 아이원뱅크 고객은 예금, 적금, 대출, 펀드 등 약 200여 개의 금융상품에 24시간 내내 가입할 수 있다. 노후설계나 자산관리 등 종합적 금융서비스도 받는다.

  인터넷은행 출범 임박, 어느 기업이 뛰어드나  
▲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기업은행은 금융위가 내놓을 인가 매뉴얼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인터넷전문은행 시범모델로 모바일 전용 은행서비스 ‘위비뱅크’를 내놓았다.

위비뱅크는 중금리 대출상품과 간편송금서비스를 주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위비뱅크의 중금리대출상품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약 1700건의 대출건수와 70억 원의 대출액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롯데그룹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두 회사는 롯데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 4%를 보유하는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부산은행의 모기업인 BNK금융지주의 대주주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2금융권은 눈독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8개와 공동으로 지난 2월 태스크포스팀을 결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해 미국 최대의 인터넷전문은행 찰스슈워브은행을 살펴보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을 독자적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모기업인 다우그룹은 대기업 제한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은행법이 개정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후보로 꼽힌다. 나카무라 히데오 SBI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최근 “한국에서 파트너를 섭외해 인터넷전문은행을 공동으로 경영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교직원공제회 등 금융단체들도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음카카오 “환영한다”, 네이버 “관심없다”

다음카카오는 IT기업들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가장 적극적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18일 “다음카카오와 같은 정보통신기술회사가 인터넷전문은행사업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 것을 환영하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테스크포스팀을 결성해 사업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자금융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관심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지키고 있다.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에 진행하는 사업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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