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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표대결의 승자는? 증권사 예측 엇갈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6-16 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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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합병 표대결의 승자는? 증권사 예측 엇갈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CEO.

제일모직과 합병을 위한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벌어질 표대결을 놓고 증권회사들이 앞다퉈 승부예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그룹이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합병무산 가능성을 점치는 곳도 적지 않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16일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에도 삼성물산 합병안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현재 삼성그룹 우호지분은 19.8%이고 엘리엇매니지먼트는 7.1%에 불과하다”며 “삼성그룹이 표대결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합병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며 “엘리엇매니지먼트를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 26.7%의 표심은 유동적이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길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그룹이 표대결에서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우호지분 포함해 삼성그룹 지분 22%, 국민연금 10.1%, 국내기관 7.7% 등 약 40%가 합병에 찬성할 것”이라며 “이는 해외투자자 전체 지분 34%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서 자산가치에 불만을 품을 수 있으나 합병 뒤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삼성이 표대결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그룹이 표대결에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센터장은 “삼성 우호지분은 19.8%이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보유지분 7.1%에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26.7%”라며 “엘리엇매니지먼트 주장에 따르면 외국인 주주들은 추가이익이 발생해 엘리엇매니지먼트 주장에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 주요 투자자는 합병반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우호적 지분이 추가로 나타나면 삼성물산 경영권 확보와 주총 통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결정이 표대결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도 국민연금의 선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될 것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국민연금이 삼성그룹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본다.

한병화 연구원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 국민연금이 보유한 1조 원 규모의 제일모직 주식가치도 하락한다”며 “국민재산을 위탁관리하는 국민연금이 해외 헤지펀드 의견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제 연구원도 “국민연금은 수익률 극대화를 이유로 반대입장을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합병 무산 가능성을 제기하는 쪽은 국민연금이 삼성그룹 편을 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국민연금이 투자결정에 참고하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엘리엇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철범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연기금은 ISS 투자결정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ISS가 과거 여러 사례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를 지지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삼성그룹보다 엘리엇매니지먼트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은 여전히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투자위원회에서 합병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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