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업황 회복 가능성을 놓고 보수적 시각을 보였다.
삼성전기는 기술력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새 고성능 카메라 모듈의 공급 확대에 집중해 실적 반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광욱 삼성전기 기획팀장 상무는 24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내며 부진한 실적을 봤다.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줄어들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배 상무는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이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업계 전반의 재고 소진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공장 가동률을 낮춰 재고 소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2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공장 가동률은 1분기와 비교해 70%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자동차 전장부품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부가 부품의 공급 확대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배 상무는 특히 삼성전기가 최근 개발한 ‘폴디드 줌’ 형태의 카메라모듈이 2분기부터 중화권 고객사에 공급되고 있다며 핵심 부품의 기술 차별화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폴디드 줌은 카메라모듈에 5배 광학줌을 지원하면서도 잠망경 형태의 구조를 적용해 두께를 줄인 부품으로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배 상무는 “폴디드 줌 카메라의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능을 더욱 개선한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폴디드 줌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 모듈과 비교해 단가가 높은 만큼 스마트폰 고객사의 수요가 늘어나면 삼성전기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배 상무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주요 거래선에 공급 확대도 추진해 적층세라믹콘덴서의 평균판매가격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삼성전기는 부산과 중국 톈진의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배 상무는 “중국 톈진 신공장의 가동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신규 거래선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공급 일정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