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차인 ‘투싼ix 퓨얼셀’을 2년 전에 출시했지만 부족한 충전소와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3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출고 대수는 5월 말까지 모두 273대에 그쳤다. 2013년 76대, 2014년 128대였으며 올해 들어 69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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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
현대차는 2015년까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1천 대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목표달성이 쉽지 않은 판매량이다.
특히 판매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상당수는 현대차가 시범사업 차원에서 국내외 지방자치단체나 기관 등에 대여한 것이어서 실제 판매량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273대 가운데 국내에 있는 차는 29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미국(116대)과 유럽(117대)으로 나갔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고 물만 배출하는 친환경 자동차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자동차회사로 수소연료전치의 양산체제를 처음으로 구축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수소연료전지차가 활성화하지 못한 이유로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시설이 꼽힌다.
국내의 경우 충전소가 단 11곳이고 미국에도 10여 곳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아직 일반인에 대한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리스로만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이용할 수 있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미국에서 지난해 6월 출시된 뒤 70대의 리스가 이뤄졌다.
높은 가격도 수소연료전지차 활성화의 큰 걸림돌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국내가격을 1억5천만 원에서 8500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 소비자에게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전기차와 같은 민간 보급사업도 없어 보조금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가격인하 이후에도 출고대수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도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지만 아직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충전소 등 인프라가 확대되고 보조금도 늘어나면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고양에서 열린 ‘세계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 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을 현재보다 40∼50% 인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