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부채 적정성평가(LAT) 잉여금을 많이 보유해 회계기준 변경에 오히려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수수료수익을 얻고 있어 제도 변화에 부담이 적다”며 “부채 적정성평가 잉여금도 결손금의 4배에 이르러 제도 변화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과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
부채 적정성평가는 보험계약으로 발생할 미래의 현금 유입액과 현금 유출액을 현재 가치로 바꿔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다.
부채 적정성평가 잉여금이 높을수록 부채 시가평가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적다는 것을 뜻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으로 2022년 도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매출’로 처리하고 있는 저축성보험 등이 ‘부채’로 잡히게 돼 생명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을 앞두고 실시한 부채 적정성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2018년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부채 적정성평가 잉여금은 3조3700억 원으로 2017년 말보다 4815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생명보험사의 부채 적정성평가 잉여금이 46조4천억 원에서 28조 원으로 39.7%(18조4천억 원) 크게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박 연구원은 “변액보험을 기반으로 한 수수료수익은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규모의 경제가 크게 작용한다"며 “미래에셋생명은 자기자본 이익률(ROE)이 성장하는 유일한 생명보험사"라고 내다봤다.
2019년 미래에셋생명의 자기자본 이익률은 4.5%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보다 0.7%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수익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미래에셋생명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9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26.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