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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주가가 엇갈리는 이유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6-08 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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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부진을 거듭하다 5월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네이버 주가는 주당 60만 원도 무너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던 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주가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주가가 엇갈리는 이유  
▲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네이버 주가는 8일 5거래일 연속하락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하며 58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이를 반등의 시작으로 보지 않고 있다.

주가 60만 원선이 무너져 내렸다는 상징성 때문에 시장에서 일시적 매수 분위기가 형성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 주가는 1년 전만 하더라도 86만 원선에 거래됐다”며 “8일 주가가 상승한 것을 미래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너무 내려갔다'는 시장의 분위기 때문에 일시적 상승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주가부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이날 11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한 달 전인 지난 5월7일 주당 9만9천 원까지 내려갔는데 이제 주당 10만 원선을 넘어 안정세를 되찾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주가가 서로 엇갈린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두 회사가 최근 강조했던 사업에서 다른 평가가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합병 당시 이석우 대표가 내세웠던 ‘모바일 우선’ 과 ‘글로벌 진출’ 이라는 목표를 최근 들어 서서히 이뤄나가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우선’ 전략의 성과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의 성과와 ‘국민내비 김기사’로 유명한 록앤롤을 인수한 점이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5월 말 기준 카카오택시 앱을 다운받은 승객 이용자가 110만 명을 넘어섰다”며 “기사 이용자 점유율도 서울시 기준 이미 50%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가 국내 1천 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내비 김기사’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와 국민내비 김기사 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택시, 퀵서비스, 대리운전 앱 등을 출시를 통해 수익모델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카카오의 최대약점으로 지목되던 부진한 글로벌시장 진출에 대한 불안감도 미국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패스’ 인수로 한층 누그러졌다.

패스가 인구 2억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에서 인기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음카카오의 현지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주가가 엇갈리는 이유  
▲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반면 네이버는 모바일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김상헌 대표의 뜻이 아직 제대로 된 성과로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기반의 SNS ‘폴라’와 폐쇄형 메신저 ‘밴드’ 등이 국내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글로벌 흥행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또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성장성이 정체됐다는 점도 네이버 주가가 부진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라인은 한 때 월간 실질 이용자(MAU) 기준 글로벌 3대 메신저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MAU 2억 명을 달성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 글로벌 인기 메신저들은 MAU 10억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각에서 라인이 일본과 미국 등에서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네이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라인의 상장을 염두에 두고 네이버에 굳이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상장이 확실해지면 외국인 주주를 중심으로 주식매도가 더 일어날 수 있어 잠재적 악재”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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