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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 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서울 단국대부속고교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
‘삼성고시’가 문항은 줄었지만 난이도가 한층 높아져 취업 준비생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벼락치기 공부로 대응하기 어려운 논리력을 묻는 출제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13일 전국 85개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SSAT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 73개, 지역 12개 중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치러졌으며 약 10만 명이 응시했다. 올해는 다른 대기업과 필기시험이 겹치지 않아 응시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SSAT는 언어 수리 추리 상식 시각적사고 등 5개 과목에서 160문제(500점 만점)가 출제됐다. 문제 수는 기존의 175문항에 비해 줄어들고 시간은 140분으로 동일하지만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 비중이 확대돼 난이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번 SSAT부터 종합적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보유한 인재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논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문항을 확대했다.
지식과 암기력 중심에서 논리력 중심으로 개편해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개발되는 논리적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상식영역은 인문학적 지식, 특히 역사와 관련된 문항을 늘려 역사에 대한 이해를 지닌 인재가 선발되도록 했다.
삼성 관계자는 "SSAT 문항 영역에 공간지각력 항목을 추가하고 기존의 언어·수리·추리 영역의 문제도 논리력과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문제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취업 준비생들은 상당히 당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모(25)씨는 "한자는 나오지 않았고 언어영역도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새로 추가된 공간지각능력이 생소했다"며 "공간지각영역과 추리영역은 반도 못 맞힌 것 같다"고 말했다. 최모(27)씨는 "학원에서 보지 못했던 도형 형태의 문제가 나와 이해하는데도 시간 많이 걸렸다"며 "전반적으로 단기간 벼락치기 공부로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아졌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SSAT에서 최종 채용 인원의 2~3배수를 뽑아 5월 중 면접과 6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4천∼5천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