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 등 반도체기업이 최근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사태로 낸드플래시 생산에 큰 차질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공급과잉 완화로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최근 발생한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의 일본 반도체공장 정전사고로 적지 않은 물량이 생산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2위 업체인 도시바메모리와 3위 웨스턴디지털이 합작으로 운영하는 일본 요카이치공장에서 15일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 정전사고로 3분기 출하를 계획했던 반도체 물량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공식발표를 27일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세계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14.6%, 올해 전체 생산량의 4%에 해당하는 물량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반도체기업들이 일제히 재고 증가와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데 이번 정전사고로 공급과잉이 일부 완화될 공산이 커졌다.
이 연구원은 "과도한 낸드플래시 재고가 이번 정전사고로 어느 정도 소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업체의 생산 감축도 이어지고 있어 내년부터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낸드플래시사업에서 큰 폭의 영업손실을 보며 고전하고 있는데 공급과잉 완화와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에 단기간에 큰 변화는 없을 수 있다"며 "하지만 과도한 재고가 일정 정도 소진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