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3년 뒤에 전기장비(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시장에서 글로벌 ‘톱2’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정해석 삼성전기 컴포넌트전장개발 그룹장 상무는 13일 부산사업장에서 연 설명회에서 “삼성전기는 여러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엄격한 검증을 통과했고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부산과 중국 텐진에서 제품 공급을 본격화하면 2022년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에서 글로벌 2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제품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전자부품으로 전기를 저장했다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IC(집적회로) 등 반도체 부품에 필요로 하는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에서는 무라타와 TDK 등 일본 기업들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2016년부터 적층세라믹콘덴서 양산을 시작해 아직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소재 기술과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용량 제품과 휨 강도, 고온, 고압 등을 보증하는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정 상무는 “올해는 전체 매출에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비중을 10%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2년에는 20%, 2024년에는 30%까지 비중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원재료를 내재화하는데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 상무는 “전문 원료기업에서 사다 쓰면 우리가 공정을 최적화해 생산하는 것과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며 “원재료 설비기술을 잘 매칭하려면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원화정책에 따라 내재화율을 100%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을 신기종 개발과 원재료 혁신을 위한 재료 중심 단지로 육성하고 중국 텐진 공장은 전장제품 주력 양산기지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