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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금감원 종합검사에서 어떤 부분을 집중점검 받을까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6-14 16: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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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금융 소비자 보호 관련 지표와 재무 건전성 지표가 다소 취약하고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개선조치를 받은 적 있어 이 부분들을 놓고 금융당국의 집중적 점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 금감원 종합검사에서 어떤 부분을 집중점검 받을까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일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종합검사에 돌입한 데 이어 17일부터 메리츠화재의 종합검사를 시작한다. 종합검사는 약 4주 동안 이뤄진다.

종합검사는 금감원 검사인력 20~30명이 한 금융회사에 머물며 회사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검사로 2015년 폐지됐다가 4년 만에 부활했다. 

금감원은 5월20일부터 31일까지 검사인력 9명을 메리츠화재에 투입해 사전 종합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전 종합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 종합검사에서 집중 점검할 부문을 정하기 위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전 종합검사에서 금융회사를 전반적으로 훑어봤다면 본 종합검사에서는 취약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려고 한다”며 “어떤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인지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종합검사를 통해 금융 소비자 보호, 재무 건전성,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시장영향력 등 4개 항목을 주로 살피기로 했다.

이 가운데 메리화재는 금융소비자 보호, 재무 건전성, 시장영향력 등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개 항목 가운데 3개 항목에서 걸리는 셈이다.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금융 소비자 보호지표와 재무 건전성 지표가 취약한 편에 속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기준 보유계약 10만 건 당 민원건수는 메리츠화재가 7.91건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 7.82건, 현대해상 7.08건, KB손해보험 6.41건, DB손해보험 6.11건 등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

2018년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도 211.4%로 손해보험회사 평균치(242.6%)보다 낮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급여력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메리츠화재는 시장영향력부문에서 과도한 사업비 지출 관련 지적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메리츠화재의 사업비율은 2017년 말 22.9%에서 2019년 1분기 29%로 급등했다.

사업비율은 전체 매출 가운데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독립보험대리점(GA) 수수료 등에 사업비 지출이 컸다는 의미로 그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쳤다 것을 뜻한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20%에서 20.8%로, 현대해상은 20%에서 20.6%로, DB손해보험은 19%에서 20.9%로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리츠화재는 사업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증가폭마저 큰 셈이다. 

메리츠화재는 독립보험대리점(GA) 수수료를 과도하게 산정해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2018년 말 금감원에게 경영 유의사항 및 개선조치를 받기도 했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지표들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금감원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종합검사 결과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금융회사에게 다음 종합검사 대상을 뽑을 때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메리츠화재의 보유계약 10만 건 당 민원건수 2016년 말 10.63건에서 2017년 말 10.27건, 2018년 말 8.39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지급여력비율도 2016년 말 188%에서 2017년 말 189.8%, 2018년 말에는 200%를 넘어서며 계속 높아지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안정적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기도 있다.

손해율은 보험료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보험회사의 수익성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손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장기손해율은 2017년 81.7%에서 2018년 79.3%로 2.4%포인트 낮아졌다. 2019년에는 이보다 0.3%포인트 낮아진  79%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임주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장기 위험 손해율은 보험업계 상위 5개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메리츠화재는 아직까지 보험료의 유입속도가 손해액 증가속도보다 빨라 단기간에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메리츠화재는 이번에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부활한 종합검사 대상에 오른 것이다. 

종합검사 대상으로 지목된 것 자체가 금감원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뜻인 데다 4년 만에 시행하는 종합검사인 만큼 강도, 범위 등을 예측하기 어려워 메리츠화재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만 금융당국이 이전처럼 종합검사 강도를 높이지 않을 뜻을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적을 위한 지적'을 하지 않기 위해 경미한 부분에 관해서는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체하려고 한다"며 "다만 법률 위반사항 등 중대한 부분이 발견되면 당연히 그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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