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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여가부 위상 높였지만 서울 강동구 지역구 관리에 마음 쓰여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19-06-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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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출신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성가족정책에 힘을 실으며 여가부 위상을 키웠지만 총선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어 지역구 관리에도 마음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9일 여성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진 장관은 다른 정부부처와 비교해 존재감이 적었던 여가부에 힘을 실어 여성가족 관련 현안들을 쟁점화하며 여가부 위상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74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선미</a>, 여가부 위상 높였지만 서울 강동구 지역구 관리에 마음 쓰여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진 장관이 가장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여성가족정책 가운데 하나는 기업 내 성평등 확대다.

여가부는 여태껏 롯데그룹, 메리츠종금증권, 풀무원, KB금융그룹 등과 ‘성별 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협약은 기업 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원하고 성별 균형에 따른 보직 관리, 여성 임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진 장관은 7일 KB금융그룹과 이 협약을 맺으며 “기업 내 성별 다양성을 높이는 것은 결국 성평등이 실현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 다양한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하는 경쟁력 높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책은 초기에 정부의 과도한 기업경영 개입, 남성 역차별 논란 등도 낳았지만 진 장관이 추진력을 보이며 어느 정도 정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진 장관도 지역구인 서울 강동구갑에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다.

진 장관은 2020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력한 현직 장관으로 꼽힌다. 그는 여가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지난해 9월2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2020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출마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일부 강동주민 사이에서는 진 장관이 여가부 업무 때문에 지하철 9호선 연장 등 지역 주민들에게 절실한 사안들을 소홀히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2월에 서울시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계획에 강동구 강일동 지역을 제외하기로 하며 강동구 민심이 들썩였다.

진 장관은 급히 박원순 시장 등을 만나 강일동 구간을 포함해 줄 것을 요청한 뒤 서울시는 강일동 구간을 경기도 하남시 일대와 묶어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받는 것을 전제로 지하철 9호선 추가 연장노선에 강일동 구간을 넣기로 했다.

진 장관은 2월20일 블로그에 “국토교통부는 강일동 구간이 광역교통대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구간이기 때문에 서울시 도시철도망계획에 포함하도록 요구했고 서울시는 자체 기준상 경제성은 부족하지만 국토부 요청을 받아들여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의원실에서 국토부와 서울시가 조금씩 양보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래도 일부 주민들은 완전한 승인도 아니고 ‘조건부 승인’만 얻었다며 지하철 9호선 연장계획이 기한 없이 늦춰질까봐 걱정하고 있다.

지역구 내부의 크고 작은 잡음도 나오고 있다.

진 장관 지역구에 속한 더불어민주당 강동구 시의원이었던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구청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에 관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은 모면했지만 검찰이 항소한 터라 2심 결과를 안심할 수만은 없다. 선거법 위반과 별도로 주가조작 혐의도 받고 있어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진 장관 지역구 내 민주당 한 구의원이 2월에 공문서 위조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일도 있었다.

총선이 10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여러모로 진 장관이 지역현안을 더 꼼꼼히 살피고 지역구 관리에 나설 필요가 높아진 것이다.

강동구 지역사정에 밝은 한 전직 관료는 “진 장관이 비록 지역구 관리에 전념하진 못했더라도 지역주민 지지를 아직 많이 받는 편인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총선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진 장관은 1967년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에 합격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구갑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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