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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훈, 롯데카드 놓친 아쉬움 접고 하나카드 새 수익원 찾기 골몰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9-05-30 15: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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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카드를 놓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에서 새 수익원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

30일 하나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진행하던 문화공연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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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올해 하반기부터 대대적으로 개편된 문화공연사업을 펼치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공연 종류나 장소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이 단순 이벤트 차원에서 문화 마케팅을 펼치는 것과 달리 직접 공연 제작에 투자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보인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슈퍼콘서트나 ‘아트 컬렉션’ 등의 공연 이벤트를 벌이고 있지만 하나카드는 단순한 할인서비스에서 벗어나 제작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해 투자하는 것은 물론 관객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 방안 등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뮤지컬 ‘랭보’에 단독 투자사로 참여했고 뮤지컬 ‘스모크’와 연극 ‘아트’ 등에도 투자활동을 벌였다. 지난해 한 해에만 문화공연사업에 67억 원을 투자해 카드사 가운데 가장 통큰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단독 투자사로 참여한 랭보가 모두 매진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랭보는 국내에서 32회에 걸친 공연이 모두 매진됐고 중국 상하이에서 7회 공연을 마무리하고 현재 베이징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장 사장은 하나카드가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온 문화공연사업에서 디지털 방식의 마케팅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회사들이 단순한 할인이벤트 형식으로 문화공연사업을 벌이는 것과 달리 하나카드는 빅데이터 방식을 활용한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대부분 특정 카드로 공연티켓을 구매하면 일부 금액을 할인해주는 형식의 이벤트를 벌이는 것과 달리 하나카드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작사가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고객을 늘릴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장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하나카드를 ‘디지털 기반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점과 무관하지 않다.

장 사장은 3월 취임식에서 하나카드가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디지털사업을 꼽으며 “고객의 일상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뽑아내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 ‘하나멤버스’를 하나카드 디지털사업의 자산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도 세워뒀다.

하나멤버스는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고객들이 한 곳에서 통합 포인트 ‘하나머니’를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하나카드는 하나멤버스가 확보한 고객의 데이터를 향후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서비스를 고도화할 때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장 사장은 3월 취임식에서 “하나멤버스를 하나카드의 디지털 자산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하나카드가 쌓은 고객의 빅데이터를 결합해 하나카드가 추구하는 디지털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비록 롯데카드와 합병을 통해 단숨에 하나카드를 상위권 카드회사로 도약할 기회를 놓치면서 디지털사업을 강화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의 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차지해 우리카드와 합병시킬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중위권에 속하던 우리카드의 덩치가 커져 하나카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결국 하나카드는 현재로서 새로운 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 외에 뚜렷한 대응방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황이 전체적으로 불확실한 데다 최근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우리은행이 속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카드업계 전망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며 “이전부터 ‘약체’로 꼽혔던 하나카드가 자체적으로 활로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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