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스마트폰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계획을 세웠다"며 "스마트폰사업에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화웨이를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제재조치에 따라 향후 화웨이가 내놓는 스마트폰에 유튜브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스마트폰에 구글 서비스를 거의 탑재하지 않고 있지만 유럽 등에 수출하는 스마트폰에 구글의 소프트웨어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조 연구원은 화웨이가 스마트폰 출시와 판매에 차질을 겪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계열사이자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패널 공급을 늘려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잠재 고객사였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 위축으로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조 연구원은 "화웨이는 올해 새 스마트폰에 중소형 올레드패널 탑재를 크게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며 "LG디스플레이가 패널 공급기회를 잃을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는 불확실성이 큰 사안이기 때문에 부품업체에 미칠 영향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단기적으로 전체 스마트폰 수요 둔화를 이끌 수도 있다"며 "삼성과 LG 부품주의 호재라고 단정짓기 한계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