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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의 목소리 키워, 박용만의 대한상의 의식하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5-20 15: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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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전경련은 그동안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밀려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전경련은 요즘 들어 부쩍 경제관련 현안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위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창수 전경련의 목소리 키워, 박용만의 대한상의 의식하나  
▲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전경련은 20일 산업계와 공동성명을 내 정부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현실화달라고 촉구했다.

전경련은 25개 업종단체와 발전·에너지업종 38개 기업을 대표해 정부가 기존 배출전망치를 수정하고 과소할당된 배출권을 재할당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전경련은 지난 19일에도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을 현재 자산총액 5조 원에서 1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특히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만큼 장기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최근 평양 연락사무소 추진, 파주에 제2개성공단 설치 등 남북관계 경제협력을 위한 파격적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전경련이 연일 경제현안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경제인 대표단체로서 위상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1961년 창립된 국내 경제 4단체 가운데 한 곳이다. 재계의 목소리를 정부시책에 반영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 설립된 경제단체 가운데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

하지만 전경련은 최근 들어 위상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지만 회장단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업인들의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병석에 누워 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감중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태를 겪으면서 대외활동이 위축돼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그룹 재건에 여념이 없다.

회장단에 비교적 늦게 합류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관련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운신을 하기 힘들다. 2013년 회장단에 들어온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구속수감돼 있다.

  허창수 전경련의 목소리 키워, 박용만의 대한상의 의식하나  
▲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점 노릇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대한상의는 위상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상의를 이끈 뒤부터 외부 인물을 영입하는 등 대외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박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과 대한상의 회장을 겸한다. 그는 재계의 인맥이 두텁다. 박 회장 취임을 전후해 서울상의에 합류한 기업인들의 면면이 이를 말해준다.

2013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서경배 아모레서퍼시픽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등이 지난해와 올해 서울상의 회장단에 새로 합류했다.

대한상의는 지역기업과 중소기업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도 대표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한상의는 올해 들어서도 굵직한 행사를 주도하며 위상을 과시했다.

대한상의는 올해 초 대통령 초청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열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경제계 간담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취임 이후 대한상의를 직접 방문하면서 대한상의를 경제정책 수립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상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서도 경제사절단 명단에 박용만 회장과 이동근 부회장의 이름을 1순위와 2순위로 올렸다. 반면 허창수 회장은 이 명단에서 3번째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젊고 뜨는 기업인이 많아지고 있는 것만 봐도 재계의 무게중심이 대한상의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며 “전경련이 경제현안에 대해 부쩍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정책이나 갈등에서 제때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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