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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의 위력, 엔씨소프트 실적부진에도 불구 주가급등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5-13 16: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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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이 실망감을 덮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경영실적 발표는 이렇게 요약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올해 1분기에 기대치에 못 미치는 엔씨소프트의 경영실적을 내놨다.

김 대표는 모바일게임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엔씨소프트의 향후 사업계획을 내놓았다. 이 덕분에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날 크게 올랐다.

엔씨소프트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보다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 1분기 실적 기대에 못 미쳐

엔씨소프트는 13일 올해 1분기에 매출 1881억 원, 영업이익 449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3%로 나타났다.

  김택진의 위력, 엔씨소프트 실적부진에도 불구 주가급등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업계 관계자들은 1분기가 게임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또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뒤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전분기였던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49%가 줄었다”며 “1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이 비수기를 감안해도 최소 500억 원은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리니지 게임이 매출 660억 원을 올리며 엔씨소프트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며 "올해 연간실적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작년과 비슷하거나 작년보다 약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게임사업 강화 기대감 커져

엔씨소프트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게임 사업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실망을 기대로 바꿔놓았다.

윤재수 CFO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17년째 장수하고 있는 PC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한 ‘리니지 이터널’의 테스트가 6월부터 시작된다고 일정을 공개했다.

  김택진의 위력, 엔씨소프트 실적부진에도 불구 주가급등  
▲ 엔씨소프트가 6월부터 모바일게임 '리니지 이터널'의 테스트에 들어가기로 했다
윤재수 CFO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모바일게임이 4~5종 있다”며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사업을 시작해 시너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작 리니지 이터널 외에도 블레이드 소울 게임의 모바일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CFO는 넷마블게임즈와 협력이 곧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두 회사의 수뇌부와 실무진이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지적재산권(IP)을 통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것과 마케팅 채널을 공유하는 부분을 놓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CFO는 캐나다 모바일게임 신생기업 ‘디스게임스튜디오’에 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바이러니’에 2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모바일게임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만2500원이나 오른 21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게임업계의 대세로 떠오른 모바일게임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협업하기로 한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강자로 우뚝 서면서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며 “온라인게임에서 이룬 성과를 모바일게임에서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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