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5일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분야의 집중투자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33조 원의 투자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연구개발 비용 73조 원, 시설투자 60조 원 등 모두 133조 원을 들이는 계획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12년 동안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에 연 평균 6조 원, 시설 투자에 5조 원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해마다 반도체 기술 개발과 시설투자에 들이는 돈이 수십조 원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무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이번 투자의 특징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전체가 아닌 시스템반도체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와 비교해 큰 폭의 투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시스템반도체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약 350조 원에 이른다. 메모리반도체시장 전체 규모인 178조 원과 비교해 약 2배 정도다.
시스템반도체시장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54%의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 세계 1위 기업이지만 시스템반도체시장에서 선두기업과 격차가 벌어진 상태"라며 "집중 투자는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세계 시스템반도체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우선 상반기에 건설을 마무리하는 화성 새 시스템반도체공장에서 프로세서와 그래픽반도체,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주력상품의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