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원도 산불의 원인을 찾기 위해 한국전력공사 속초·강릉지사를 압수수색 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3일 한국전력공사의 속초지사와 강릉지사에서 사고 전신주의 설치와 점검, 보수내역 등이 담긴 서류 일체를 압수했다.
▲ 강원도 속초시 산불피해 주민과 상공인들로 구성된 속초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속초시의회 앞에서 한국전력이 이번 강원산불에 책임지고 보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속초시> |
경찰은 압수수색에 광역수사대와 고성경찰서 수사과 등 13명을 투입했다.
한국전력 속초지사는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근처 전신주를 관리하고 있다.
강릉지사는 24시간 지능화 시스템 등 배전센터의 설치·운영 책임을 담당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9일 강원도 산불 원인으로 특고압 전선이 바람에 떨어져 나가며 발생한 '아크 불티'를 들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회신에 근거해 전신주의 개폐기 인입선(저압 배전선 전주에서 가정의 설치용 철물까지 배선)이 바람의 영향으로 진동 등 반복된 굽힘과 하중을 받아 절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입선이 절단돼 떨어지면서 강한 불꽃이 발생했고 그 불티가 마른 낙엽과 풀 등에 떨어져 산불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한국전력 관계자 등을 참고인 등으로 소환해 과실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