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독주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 스마트워치용 패널 시장에서 1억8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워치용 패널 독주체제 구축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이는 매출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워치 패널 시장의 90.9%에 이르는 수치다. 세계 스마트워치 패널 시장 규모는 1분기 2억400만 달러다.

1분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630만 달러(3.1%), 재팬디스플레이가 480만 달러(2.4%), 후타바(Futaba)가 370만 달러(1.8%)로 뒤를 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출하량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80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스마트워치 패널 시장의 66.8%에 이르는 규모다. 직전분기 출하량과 비교하면 무려 7배 이상 늘었다.

한 사장이 스마트워치용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에이의 독주체제를 세운 것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애플워치’와 LG전자의 ‘LG워치 어베인’에 들어가는 스마트워치용 패널을 독점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워치는 출시하자마자 하루 만에 물량이 소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20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스마트워치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없다.

스마트워치용 패널은 손목시계의 특성상 얇고 배터리 소모량도 적어야 하며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해야 한다. 이에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주로 이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처음으로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워치 패널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나 중국업체들이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양산하는 것은 내년에도 힘들 것"이라며 "당분간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워치용 패널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