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량 가운데 95%가 ‘위장거래’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상화폐 자산운용회사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는 세계 81개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 95%가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부풀려진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는 가상화폐의 하루 거래량 약 60억 달러(6조8200억 원) 가운데 실거래는 2억4천만 달러(2730억 원)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거래를 활발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내부 계정으로 매매를 반복하는 위장거래(자전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는 밤과 낮의 거래량에 번화가 없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들이 다수 발견됐다.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 데이터 대부분이 부풀려졌기 때문에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이 집계하는 가상화폐 거래량 데이터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코인마켓캡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가운데 하나다.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는 보고서를 통해 거래량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세계 10대 거래소를 꼽았으며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로는 ‘비트플라이어’가 포함됐다.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가 가상화폐 거래 데이터를 조사한 것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인가를 받기 위해서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는 미국 자산운용회사 반에크와 함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인가를 신청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그동안 가상화폐 관련 데이터의 불투명성, 시세조작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승인을 미뤄왔다.
비트와이즈는 애셋 매니지먼트는 보고서에서 믿을 수 있는 거래소를 특정해 이들 거래소의 데이터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에 반영하는 방법으로 가상화폐 데이터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