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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지방파방송 요구에 VOD 판매가격 인상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5-04 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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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TV, 지방파방송 요구에 VOD 판매가격 인상  
▲ 왼쪽부터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가입자 1천만 명, 매출 1조 원.’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 등 인터넷방송(IPTV) 업체들이 지난 7년 만에 거둔 성과다.

그러나 지상파방송사들과 갈등 끝에 ‘지상파 VOD’(다시보기) 판매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성장에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방송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재송신료’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IPTV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11일부터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IPTV 3사가 일제히 지상파 VOD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건당 700원에 제공되는 일반화질 방송은 1천 원으로, 건당 1천 원에 제공되는 HD급 화질 방송은 1500원 으로 각각 인상된다.

다만 지상파방송과 IPTV는 협의를 통해 방송국마다 시청률이 높은 5개 콘텐츠에만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 뒤 올해 연말께 가서 전체 방송으로 인상안을 확대적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지상파방송은 IPTV에 VOD 콘텐츠 가격을 올리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IPTV가 서비스 시작 7년 만에 가입자 수 1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시청률 경쟁자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까지 IPTV 3사의 가입자는 1083만여 명으로 2013년보다 25.8% 증가했다. 2008년 1140억 원에 머물렀던 IPTV 시장규모도 지난해 1조1251억 원 수준으로 커졌다.

이 때문에 IPTV는 이번 결정으로 빠른 성장세가 한 풀 꺾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IPTV는 ‘무한도전’(MBC)과 '런닝맨‘(SBS) 등 지상파의 인기 VOD 콘텐츠의 가격이 오르면 시청자들이 구입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업무시간 때문에 지상파 콘텐츠를 한 번에 몰아서 IPTV로 시청하는 비중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격인상은 시청자들에게도 고민거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IPTV업체들이 VOD 시청자를 선점하려고 그동안 적자를 감안하면서 투자금을 크게 늘린 점도 있다”며 “VOD가격 인상은 IPTV업체들의 수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VOD 가격인상뿐 아니라 앞으로 콘텐츠 재송신료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IPTV 업체들의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재송신료는 IPTV업체들이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대가로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지불하는 비용인데 지상파 방송사들은 가입자 1인 당 월 280원인 재송신료를 35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IPTV 업체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IPTV, 지방파방송 요구에 VOD 판매가격 인상  
▲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인기MC 유재석과 EXID 등 게스트를 내세워 VOD 시청률이 높다
IPTV업체들은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가 워낙 거세 재송신료도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PTV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IPTV 3사가 지상파 외에 영화와 해외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화질경쟁을 펼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KT는 기존 HD화질보다 더 선명한 초고화질(UHD)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KT는 이를 통해 지난해 2개에 머물렀던 UHD 전용채널을 올해 4개로 늘리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워너브라더스와 HBO 등 해외 유명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이들 업체들은 이를 통해 헐리우드 최신영화와 인기 해외 드라마 등을 내세워 VOD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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