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출신 헌병장교가 외제차를 몰고 청와대로 돌진하다 검거됐다.
4일 서울 종로경찰서와 육군에 따르면 3일 오후 10시30분경 육군 모사단 소속 김모 소령이 BMW 승용차를 몰고 청와대에 무단으로 들어가려다 동문초소 앞에서 차량 침입을 저지하는 차단장치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김 소령은 경찰의 검문에 불응하고 청와대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101경비단은 현장에서 달아나던 김 소령을 붙잡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종로경찰서로 인계했다.
경찰은 김 소령 조사를 마친 뒤 오전 4시30분경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에 김 소령을 넘겼다.
김 소령은 승용차를 몰고 청와대로 돌진하기에 앞서 같은 날 두 차례나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
김소령은 3일 오후 5시10분경 “분실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진정서를 내려 왔다”며 청와대로 차를 몰고 들어가려다 제지당했다. 그는 이어 오후 8시5분경 청와대로 들어가려다 검문에 걸리자 “청와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소령은 전역 예정자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군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정상적 의사소통이 힘들어 정확한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범행 당시 김 소령은 음주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소령은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의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가 3시간 만에 체포됐기도 했다.
육군은 “김 소령은 4일 오후 1시24분경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에서 조사를 받다가 도주했다”며 “김 소령은 오후 4시28분경 논현역 화장실에서 헌병대에 검거됐다”고 말했다.
김 소령은 사복 차림으로 헌병대의 조사를 받다가 담배를 피우고 오겠다고 나간 뒤 한 간부의 차량을 얻어 타고 위병소를 통과해 부대 밖으로 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김 소령의 도주경위와 사고자 관리실태 등을 철저히 수사해 사건 경위를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