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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주요제품 증설 앞당겨 실적 증가세 강화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4-01 15: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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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증가세에 속도를 더할 기회를 잡았다.

문 사장은 2018년 금호피앤비화학의 폭발적 영업이익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금호석유화학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는데 주력제품의 증설을 앞두고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또 한 번의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주요제품 증설 앞당겨 실적 증가세 강화
▲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1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문 사장은 금호석유화학이 진행하고 있는 주력제품들의 증설작업들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상업가동 단계까지 빠르게 진행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이 소비 진작책을 실시함에 따라 석유화학업황이 4월부터 회복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증설을 빠르게 마무리할수록 금호석유화학은 업황 회복의 수혜를 크게 볼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에폭시수지와 NB라텍스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에폭시수지 증설은 애초 2019년 1분기 끝날 예정이었지만 늦어지고 있어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추가 증설을 통해 에폭시수지 생산량을 연 13만 톤에서 20만 톤으로 늘리는 증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폭시수지는 자동차나 선박의 도료, 자동차 내장재로 쓰인다.

문 사장은 에폭시수지 증설과 함께 합성고무 NB라텍스의 증설 완료시기를 앞당기는데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생산량을 연 40만 톤에서 58만 톤으로 늘리는 증설을 올해 상반기 안에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폭시수지와 NB라텍스는 각각 금호석유화학의 본업인 합성수지부문과 합성고무부문의 주력제품이다. 2018년 두 부문의 매출 합계가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한 만큼 이 부문의 증설이 실적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문 사장은 증설작업을 지휘하며 성과를 낸 경험이 있는 만큼 금호석유화학에서도 증설 완료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문 사장은 지난 2016년 금호피앤비화학에서 페놀 생산량을 기존 38만 톤에서 68만 톤까지, 아세톤 생산량을 23만5천 톤에서 42만 톤까지, 큐멘 생산량을 43만 톤에서 90만 톤까지 늘리는 3개 제품의 증설을 한꺼번에 지휘하며 당초 계획보다 완료시기를 1개월~3개월가량 앞당겼다.

특히 석유화학업황이 회복세에 들어설 기미를 보이고 있어 문 사장은 증설의 조기 완료를 더욱 서둘러야 한다.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 경기부양책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일부터 부가가치세를 3% 낮추는 등 소비 부양에 나선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활성화정책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화학제품 수요 확대로 이어져 화학제품 가격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에폭시수지가 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만큼 수혜가 기대된다.

합성고무 NB라텍스를 둘러싼 업황도 긍정적이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주요 천연고무 생산국들은 천연고무 가격을 높이기 위해 수출량을 축소하고 고무나무 경작지를 줄이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는 상호 보완재”라며 “천연고무 공급이 줄면 합성고무 가격도 함께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542억 원을 내 2017년보다 111% 늘었다. 이는 문 사장이 이끌었던 금호피앤비화학의 영업이익 급성장의 덕을 본 것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비스페놀A와 원재료인 페놀, 아세톤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2018년 영업이익 2562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812.5% 급증했다.

문 사장이 지난해 금호피앤비화학에서 거둔 성과는 비스페놀A, 페놀, 아세톤의 생산량 기준으로 업계 1위 회사인 스위스의 이네오스가 4분기 라인강의 가뭄으로 공업용수를 구하지 못해 제품 생산을 중단한 데 힘입었다.

문 사장은 업황의 반전을 틈타 수익을 최대한 실현하는 능력을 한 차례 보여준 셈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문 사장은 40여년 동안 화학업계에 종사한 전문가”라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금호석유화학에서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1954년 생으로 고려대 농업경제학과, 미국 시라큐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9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하면서 석유화학업계에 뛰어들었다.

금호미쓰이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에서 재무업무를 맡다가 2012년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 금호피앤비화학을 금호석유화학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회사로 이끌었고 올해부터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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