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내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 파문 일파만파, 끝이 안 보여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4-30 18:14:3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내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 파문 일파만파, 끝이 안 보여  
▲ 30일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68%포인트 내린 689.0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뉴시스>

‘가짜 백수오’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대표주로 주목받았던 내츄럴엔도텍은 사태 이후 시가총액 3분의 2 가량이 날아갔다.

연기금은 물론이고 기관,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제품을 판매한 홈쇼핑업체들에 환불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벌써부터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사태로 코스닥시장의 신뢰도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는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회사의 주식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 증권업계, 코스닥시장 전반에 불똥 튈까 촉각


30일 코스닥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3만410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보다 14.96%(6천원)가 빠져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106만여 주로 전날보다 대폭 줄었으나 하한가에 팔겠다는 매도 잔량만 수백만주가 쌓였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지난 16일 9만12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한국소비자원 발표가 있기 전날인 21일 8만6600원을 기록했다. 1주일 새에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무너져 30일 기준 시가총액은 6593억 원, 순위도 42위로 밀려났다.

내츄럴엔도텍 투자자들은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발표 이후 실낱같은 희망을 품기도 했다. 내츄럴엔도텍 이 강하게 사실을 부인하며 ‘진짜’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나흘 연속 하한가 행진을 멈추고 자사주 매입 발표 소식 등에 반짝 반등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가 나온 30일 투자자들의 바람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주가급락에 따른 깡통계좌도 속출하고 있다. 신용거래나 주식담보대출로 투자한 소액투자자들은 패닉상태다.

개인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식약처 발표 직후 법무법인을 통해 손해배상 소송 가능성 타진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과거 분식회계나 공시위반 등의 경우 손해배상이 가능했으나 제품 자체 문제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은 아직 전례가 없었다”며 “검찰수사 결과 회사가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 회사와 경영진에 주가하락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 손실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기금은 내츄럴엔도텍이 반짝 반등했던 28일 보유물량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연기금은 이날 약 240억 원 규모, 51만8215주를 매도했다. 그러나 이미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여서 손실이 컸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232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연기금이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내츄럴엔도텍이 4위에 올랐다. 내츄럴엔도텍은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연초 대비 90.12%의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내츄럴엔도텍 사태로 코스닥시장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종목뿐 아니라 코스닥시장 자체의 신뢰가 흔들릴까 우려스럽다”며 “특히 실적 없이 미래 가치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내츄럴엔도텍 사태 첫날 충격으로 코스닥이 휘청거릴 정도로 파장이 컸다”면서 “식약처 조사 결과 백수오가 가짜로 판명되면서 바이오와 헬스케어 관련 종목에 대한 경계감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 파문 일파만파, 끝이 안 보여  
▲ 홈쇼핑 업체 홈앤쇼핑이 2012년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백수오 궁' 론칭행사를 열고 있다. <뉴시스>

◆ 홈쇼핑 업체, 환불 요구 빗발쳐 당혹


홈쇼핑업체도 직격탄을 맞았다. 백수오 관련 제품 가운데 70~80%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기 때문이다. 30일 주요 홈쇼핑 업체들에 따르면 식약처 발표 직후 소비자 항의와 환불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업체의 한 관계자는 “식약처 발표와 관련해 현재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수오는 2013년 홈쇼핑에서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백수오 또는 백수오 상품 판매를 통한 연간 거래액이 최대 1천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내츄럴엔도텍 제품은 홈쇼핑 6개사가 모두 판매했다.

CJ오쇼핑은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백수오 원료를 공급받아 제조사에 위탁생산해 PB(자체브랜드)상품인 '백수오시크릿' 브랜드까지 만들어 판매했다.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내츄럴엔도텍 완제품인 '백수오 궁'을 판매했다. 홈앤쇼핑도 연간 300억 원 이상 백수오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쇼핑업체들은 백수오 판매방송 일정을 모두 취소했으며 인터넷 판매도 전면 중단했다. 백수오를 구입한지 30일 이내, 미개봉 상품의 경우 소비자 요구에 따라 반품과 환불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백수오 상품에 대한 전면 환불 조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홈쇼핑업체들은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소비자에게 먼저 환불조치한 뒤 제조사에게 손해를 청구한다. 업체들은 일단 한국소비자원의 피해보상 방안이 확정되면 이에 따라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

홈쇼핑업체들이 환불조치를 취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백수오 판매와 제조업체들이 중소기업인 경우가 많아 환불액을 청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만 해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59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 가짜 백수오 파문에 반사이익 누리는 곳도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곳도 있다. 조아제약과 명문제약은 내츄럴엔도텍 대체주로 떠올랐다.

30일 명문제약은 주가가 전날보다 상한가인 14.94%나 치솟았다. 이 회사는 갱년기 증후군 치료제인 리브론정을 시판하고 있다.

조아제약도 지난 21일 갱년기 증상 치료제인 에스스트로에이정을 출시했는데 증시에서 수혜를 입었다. 조아제약 주가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5%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짜 백수오를 판매해 온 일부 업체들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소비자원은 지난 22일 32개 백수오 제품 원료를 조사한 결과 백수오 제품을 실제로 사용한 업체는 한밭식품, 건우, 감사드림 3곳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발표 직후 품절사태를 빚을 정도로 매출이 늘기도 했으나 백수오 전반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가짜 백수오 논란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백수오 재배농가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은 진짜 백수오를 재배하고 있는데도 가짜로 오해를 받아 판로가 막힐 가능성을 우려하며 사태가 하루 빨리 가라앉기를 바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최신기사

[한국갤럽] 윤석열 탄핵 '찬성' 75%, 12·3 비상계엄은 '내란' 71%
기후변화에 아시아 태풍 발생률 2배 올라, 화석연료 채굴자들에 책임 묻는 목소리 커져
SK 최태원 30년 뚝심 투자 통했다, '제2의 반도체'로 바이오 사업 급부상
[한국갤럽] 윤석열 지지율 11%로 하락, 정당지지 민주 40% 국힘 24%
하나은행장 이호성 '깜짝인사' 실적에 방점, 영업력 강화로 밸류업 뒷받침한다
[여론조사꽃] 국민 80.5% "윤석열 탄핵 필요", 대구·경북과 70대 찬성 우세
매각 절차 늦어지는 티몬·위메프, '회생 열쇠' 인수합병 성사 가능성 물음표
[13일 오!정말] 이재명 "내일은 국민승리의 날", 조국 "내 역할은 여기까지"
우리금융 임종룡이 되살린 부문장 다시 없앤다, 정진완표 쇄신 '효율'에 방점
미국매체 "현대차 조지아주 공장 건설노동자 '다치면 해고' 위협 받았다 주장"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지식인
내츄럴엔도텍(168330) 대표이사와 허위광고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국민은 상대로 건강식품을 가지고 장난치는 업체는 이 나라에서 영구 폐업시키고 대표이사를 구속수사해야한다.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는 그렇게 큰소리치고 항변하더니 소비자에게 사과한마디없이 어디로 도망갔는지~ 검찰은 하루빨리 구속수사하길 바란다.
또한 식약처 발표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했던 홈앤쇼핑은 식약처담당자가 가짜백수오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건강증진 효능이 없으니 먹지말라고 자제부탁을 하는
   (2015-05-01 0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