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김상열, 금호산업 인수전을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했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4-29 17:06:2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상열, 금호산업 인수전을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했나  
▲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전 무대에서 화려하게 조명을 받은 뒤 다섯 달 만에 내려왔다.

김 회장은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본입찰에 탈락했지만 금호산업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이 정말로 금호산업을 인수할 의지가 있었는 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 금호산업 빼고 모든 걸 얻은 김상열

29일 재계에서 김상열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금호산업만 빼고 모든 것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전날 금호산업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가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전을 통해 호반건설을 널리 알리고 전국구 인물로 부상했다. 김 회장이 1989년 호반건설을 만든 지 26년 만이다.

김 회장이 호남의 대표기업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중심인 금호산업을 인수하겠다고 뛰어들면서 김 회장은 물론이고 호반건설의 인지도는 짧은 시간 안에 크게 높아졌다.

김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전 무대에 서면서 얻게 된 호반건설의 인지도만 해도 호반건설이 써낸 6천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만장일치 추대 형식으로 제22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자리에도 오르기도 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또 호반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을 호남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김 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 광주상의 회장으로 참석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 쟁쟁한 인물을 제치고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호반건설의 지명도도 크게 오르면서 호반건설이 중점을 두고 있는 주택보급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주택보급사업은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중요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지분율을 6.16%까지 높이며 언론과 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시점에서 김 회장의 지분매입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 회장에 대해 박 회장의 우호세력이라는 해석부터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직접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까지 해석이 분분했다.

하지만 당시 호반건설은 이런 관측을 모두 부인하며 단순히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난 2월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금호산업 채권단에 제출한 데 이어 공식석상에서도 금호산업 인수에 대한 뜻을 밝히며 인수전에 전면 등장했다.

김 회장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 전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당시 김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해 보유지분 가치를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혹에 전면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이 과정에서 시세차익도 얻었다. 김 회장이 3달 반 만에 얻은 시세차익만 300억 원에 이른다.

◆ 인지도는 높혔지만 신뢰도는?

김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들 때부터 의심받았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김 회장이 제시한 6007억 원은 채권단이 기대했던 인수가격 8천억 원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다.

김 회장이 채권단에 6천억 원대 초반을 제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재계에서 김 회장이 인수전을 완주하는 모양새만 취하고 사실상 발을 뺀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 회장은 금호산업 본입찰 마감 직전까지 여러 차례 완주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가격이 1조 원이라도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회장 입장에서 합리적 가격을 제시했다는 해명도 가능하지만 김 회장이 처음부터 금호산업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이 이번 인수전에서 이른바 ‘치고 빠지기’ 전략을 썼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김 회장과 박삼구 회장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김 회장이 지난달 광주상의 회장이 될 당시에도 김 회장이 광주상의 회장직을 맡는 대신 금호산업 인수전에 형식적으로 참가하며 박삼구 회장을 도울 것이라는 추측이 일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시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할까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올해 해외수주 부진 속 대형건설사 희비, 삼성 GS '맑음' 현대 대우 '흐림'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바삐 돌아가는 교보생명 승계 시계, 신창재 장차남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경제위기 속 국회 탄핵정국 종료, '전력망 AI 예금자보호' 민생법안 처리 시급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