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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의 갤럭시S6, 애플의 두터운 아이폰 벽에 막히나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4-28 16: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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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의 갤럭시S6, 애플의 두터운 아이폰 벽에 막히나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지난 3월 갤럭시S6을 설명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고민에 빠졌다.

애플의 아이폰6의 판매열기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성공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서 크게 뒤져 있는데 이번 갤럭시S6의 흥행이 실패할 경우 프리미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치가 불투명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신 사장은 “갤럭시S6 판매량이 역대 최대인 7천만 대 플러스 알파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이 내놓은 1분기 경영실적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상 되찾기가 녹록하지 않은 과제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다.

애플은 28일 아이폰이 올해 1분기 6천만 대가 넘게 팔렸다고 밝혔다. 아이폰6의 뜨거운 판매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6으로 중국시장을 안마당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1분기 중국에서 팔린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애플이 장악한 중국시장은 신 사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은 미국과 함께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데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에서 경쟁이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6에 크게 밀려 점유율 1위를 내줬다. 신 사장은 갤럭시S6 마케팅을 강화하며 중국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 갤럭시S6의 판매가 당초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 아이폰 인기 2분기에도 이어진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신제품을 출시해 4분기에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여왔다. 그 뒤 1분기와 2분기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등 다른 스마트폰업체들은 지금까지 아이폰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시점에 주력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했다.

애플은 2013년 4분기 아이폰 5100만 대를 팔아 당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 뒤 2014년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370만 대로 줄었다.

그러나 아이폰6의 기세는 이런 추세를 여지없어 깨뜨려 버렸다.

애플은 올해 1분기(1월~3월) 아이폰 6120만 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나 늘어난 수치다.

물론 올해 1분기의 아이폰 판매량은 사상최대를 기록한 직전분기의 7450만 대보다 줄었지만 분기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런 아이폰 판매량 증가는 다른 스마트폰업체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고려하면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계속해 애플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CEO도 “아이폰6으로 넘어오면서 다른 제품을 쓰다가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의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아이폰 이용자의 고객 충성도는 90%에 이르며 애플은 고가 안드로이드폰 고객마저 빼앗아 왔다”고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으로서 부담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갤럭시S6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애플과 격차를 줄이기는커녕 더욱 늘어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전문가들이 애플의 올해 2분기 아이폰 판매가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밍치 궈 KGI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올해 2분기 아이폰 5148만 대를 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20만 대보다 46.2%나 증가한 수치다.

이런 전망은 신 사장으로 하여금 애플 아이폰과 힘겨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예고하는 것이다. 애플이 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6으로 아이폰6과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다.
 
  신종균의 갤럭시S6, 애플의 두터운 아이폰 벽에 막히나  
▲ 팀 쿡 애플 CEO

◆ 신종균, 아이폰에 맞서 중국시장 되찾을 수 있을까

신 사장 입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증가가 주로 중국시장의 호조에 따른 것이라는 점은 더욱 고민거리다. 중국은 미국, 인도와 함께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6에 밀리며 중국시장에서 고전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7.9%를 기록했다. 2013년 4분기의 18.8%에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순위 1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시장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금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 사장은 중국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전역을 돌며 대대적인 갤럭시S6 론칭행사를 벌인 데 이어 중국인의 기호에 맞게 제품이름까지 바꿨다.

신 사장은 이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아이폰6에 내준 시장점유율을 되찾으려 한다.

그러나 애플의 중국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1분기에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서 168억2천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나 늘어난 수치다.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유럽을 처음으로 제치며 안방인 미국에 이어 2위로 성장했다.

더욱이 아이폰만 놓고 보면 중국은 이미 최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중화권 아이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다”고 말했다.

투자회사 크레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는 애플이 1분기에 중국에서 1800만~200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시장의 아이폰 판매량 추정치인 1400만~1500만 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 갤럭시S6 7천만 대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국내 증권가에서 갤럭시S6의 흥행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동부증권은 27일 갤럭시S6의 초기판매 동향이 공개된 뒤 시장의 열광과 달리 판매량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은 의미있는 판매자료가 나오려면 한 달은 걸려야 하지만 다른 간접지표로 미뤄봤을 때 갤럭시S6의 누적판매량이 7천만 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 검색포털인 구글의 검색빈도 면에서도 갤럭시S6이 갤럭시S3이나 갤럭시S4 때보다 못하다”며 “현재 보여지는 갤럭시S6에 대한 관심도를 보면 갤럭시S4를 넘어서기 힘들며 갤럭시S5와 유사한 패턴을 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갤럭시S6보다 갤럭시S6엣지에 수요가 몰리는 점도 향후 삼성전자 갤럭시S6 시리즈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정작 갤럭시S6 시리즈의 주인공인 갤럭시S6에 대해서 반응이 별로 없다”며 “아이폰6과 외관이 유사하다는 문제를 딛고 일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갤럭시S6엣지는 독창적 디자인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비싼 가격, 케이스 등 부가지출 부담 등으로 실제 관심이 모두 판매로 연결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6엣지의 디스플레이 수율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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