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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증권 인터넷은행 따내도 경쟁력 갖추기 갈 길 멀어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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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인터넷전문은행 ‘키움뱅크’(가칭)의 설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사장은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 등 든든한 동반자들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키움뱅크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58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현</a>, 키움증권 인터넷은행 따내도 경쟁력 갖추기 갈 길 멀어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17일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키움증권,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 등으로 구성된 키움뱅크가 토스, 신한금융그룹, 현대해상 등으로 이뤄진 ‘토스뱅크’(가칭)보다 인터넷 플랫폼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는 말을 듣는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개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새로 내기로 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주주 구성과 자본 조달계획 등을 충실히 갖춘 키움뱅크, 토스뱅크 등 두 인터넷전문은행에 인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재도전 끝에 키움증권이 최대주주가 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토스뱅크는 물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가능성이 높다. 

키움뱅크는 토스뱅크보다 상대적으로 플랫폼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여겨진다. 

인터넷전문은행을 뒤에서 지원하는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지주 역량은 비슷하다고 보더라도 키움증권과 토스의 격차는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을 토대로 온라인 주식거래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토스는 회원 수 1100만 명에 누적 내려받기 횟수가 2200만 회에 이르는 만큼 ‘체급’ 자체가 다르다.

플랫폼이 지니고 있는 기술력도 차이가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애플리케이션(앱)은 인터넷전문은행 앱과 비교해 기술력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며 “상대적으로 토스는 당장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을 이룬 SK텔레콤의 적극적 지원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SK그룹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되기 때문에 SK텔레콤은 10% 이상 키움뱅크의 지분을 늘릴 수 없다. 

KT와 카카오가 각각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막대한 자금을 쏟을 수 있는 것과 달리 SK텔레콤은 키움뱅크에 대규모 지원을 하기 어렵다.  

게다가 SK텔레콤은 5G 투자와 중간지주사 전환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키움뱅크에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컨소시엄 주주 구성에 관해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주 구성 공개를 두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키움뱅크가 정공법으로는 카카오뱅크는 물론 토스뱅크와 겨루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식매매 중개 시장에서 온라인을 통해 확고한 자리를 잡은 것처럼 발상을 바꾼 차별화 전략이 키움뱅크에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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