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으로 1%에 미치지 못했다.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상승폭 둔화를 주도했다.
통계청이 5일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9로 집계돼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5% 올랐다. 이 상승률은 2016년 8월 0.5% 이후 가장 낮다.
▲ 통계청이 5일 내놓은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9로 집계돼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5% 올랐다. <통계청>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8월까지 1%대에 머물다가 9~11월 동안 2%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2018년 12월 1%대로 떨어진 뒤 2019년 1월에 0.8%까지 하락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중심으로 공업제품 물가가 떨어지면서 상승폭이 좁아졌다.
석유류 물가는 2018년 2월보다 11.3% 떨어졌다. 2016년 5월 -11.9%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전체 물가를 0.51%포인트 떨어뜨리는 효과를 나타냈다.
유류세가 인하되고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석유류 물가의 하락폭도 커졌다.
석유류 품목별로 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휘발유 –14.2%,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9.9%, 경유 –8.9%다.
공업제품 물가는 2018년 2월보다 0.8%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같은 기간 1.4% 떨어져 전체 물가를 0.11%포인트 떨어뜨렸다.
농축수산물 품목 가운데 채소류 물가가 2018년 2월보다 15.1% 하락한 탓이 컸다. 2018년 초에 한파가 오면서 채소 가격이 치솟았던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채소류 품목별로 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배추 –42.5%, 무 –39.6%, 파 –32.8%, 양파 –32.3%, 호박 –27.3%, 딸기 –21.3% 등이다.
서비스 물가는 2018년 2월보다 1.4% 올라 전체 물가를 0.78%포인트 오르게 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동주택관리비가 같은 기간 6.4% 올라 2018년 4월 6.8%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택시비도 6.9% 상승해 2014년 6월 7.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출 목적별로 물가의 등락폭을 보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 3.2%, 음식·숙박 2.8%, 통신 –2.3%, 교통 –4.2% 등이다.
2월 생활물가지수는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생활물가지수는 체감물가를 나타내기 위해 자주 사들이고 지출 비중도 높은 품목 141개를 바탕으로 작성한다.
신선식품지수는 2018년 2월보다 5.2% 떨어졌다. 신선식품지수는 채소·과실·어류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이 크게 바뀌는 품목 50개를 기준으로 만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기준에 맞춘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1%, 계절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을 제외한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3%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물가상승률은 앞으로 1%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에 택시요금이 일부 인상됐고 2월에 오른 국제유가도 3월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