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2018년 기금운용에서 10년 만에 손실을 봤다.
국민연금공단은 2018년도 한 해 수익률이 -0.92%고 1988년 기금 설치 뒤로 2018년까지 연 평균 누적 수익률은 5.2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
2018년 12월 말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2017년 12월 말보다 17조1천억 원 늘어난 638조8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자산별로 2018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16.77%, 해외주식 -6.19%, 국내채권 4.85%, 해외채권 4.21%, 대체투자 11.80% 등이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2018년 주요국 무역분쟁과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였다”며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35%가량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8년 국내주식 가격은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7.28% 떨어졌고 해외주식 가격은 23개국 선진국 지수에서 한국 기준(MSCI ACWI ex-Korea)으로 9.2% 하락했다.
2018년 국내 및 해외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여 기금 수익률도 단기적으로 등락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월별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3월 -0.21%, 6월 0.9%, 9월 2.38%, 10월 -0.57%, 11월 0.27%, 12월 -0.92% 등이다.
안 본부장은 “특히 국민연금의 국내 및 해외주식 수익률은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불확실성, 경기둔화 가능성,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등으로 10월과 12월 국내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기금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및 해외채권은 국내 금리 하락으로 채권평가이익이 늘어나고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채권은 2018년 국고채(3년) 금리가 0.32%포인트 낮아졌고 해외채권은 2018년 미국채(10년) 금리가 0.28%포인트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4.36%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중장기적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대체투자자산은 안정적 배당 및 이자수익과 양호한 평가이익,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국내 8.05%, 해외 13.6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안 본부장은 “2018년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로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주식 비중이 높은 주요 해외 연기금들도 대부분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며 “중장기 성과를 기준으로 보면 국민연금은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바라봤다.
국민연금이 설치된 1988년 뒤로 2018년 12월 말까지 연 평균 누적 수익률은 5.24%, 누적 수익금은 294조1천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은 3.48%,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3.97%로 파악됐다.
안 본부장은 “2019년 들어 국내외 증시가 회복세에 접어들어 국민연금의 수익률도 나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