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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독특한 순환근무 방식으로 경영자 육성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2-27 17: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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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최근 실시한 임원 인사이동을 두고 박 회장의 독특한 인사원칙에 시선이 몰린다.

박 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사를 결정할 때 장기적 인재 육성 시스템을 가동한다. 미래에셋대우에 마련된 혁신추진단이 핵심 경영자 육성센터 역할을 하면서 각 계열사를 각자대표이사체제로 놓고 순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4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미래에셋그룹 독특한 순환근무 방식으로 경영자 육성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고문(GISO).

27일 미래에셋 관계자에 따르면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의 핵심 경영자 육성과정을 마치고 바로 현장에서 뛸 수 있도록 인수인계, 업무파악 등을 위해 미래에셋생명으로 출근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19일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에 소속돼 있던 변재상 사장을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당시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가 발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으나 곧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식 사장은 2018년 PCA생명을 인수한 통합 미래에셋생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으로 자리를 옮겨 핵심 경영자 육성과정에 다시 몸담게 됐다. 

변재상 사장은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줄곧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하다가 2016년 4월 미래에셋생명 사장으로 깜짝 발탁돼 2018년 1월까지 머물렀다. 이후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에서 10개월가량 머무르다가 다시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의 이동이 잦은 편에 속한다. 그리고 각자대표이사체제에서 한사람씩 빠져나와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에 머물고 다시 다른 계열사의 각자 대표이사에 취임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인사 과정이나 혁신추진단의 업무에 관해서는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임기는 1년에 불과하다. 금융회사 대표이사들의 임기가 통상 2~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짧은 편이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창업할 때부터 '인재 육성'을 강조해왔는데 이 원칙을 미래에셋그룹 임원들에게도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미래에셋그룹 부회장 5인 가운데 하만덕 부회장을 제외한 4명의 부회장도 여러 계열사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20여 년 동안 일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대우 등 모든 계열사를 두루 경험했다.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부회장, 정상기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 등도 여러 계열사를 옮겨 다니며 중책을 맡아왔다. 

하만덕 부회장은 2005년부터 미래에셋생명에서만 일했는데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PCA생명 대표이사를 잠깐 맡기도 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캐피탈 공동대표이사를 맡았던 윤자경 전 대표는 1년 만에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으로 다시 이동하고 그 자리를 이만희 대표가 맡게 됐다. 

윤 전 대표가 이구범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와 함께 미래에셋캐피탈의 가파른 성장세를 주도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과 연임 여부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회장은 임원인사를 시행할 때 장기적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혁신추진단을 핵심 경영자 육성처로 삼고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순환하는 방식은 독특하면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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