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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안정 쪽으로 기울었나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9-02-21 14: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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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눈앞으로 다가온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에서 ‘안정’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하나금융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금융지주는 2월 말까지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자를 결정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7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태</a>,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안정 쪽으로 기울었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이 3월 초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와 관련해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해야하는 만큼 그 전까지는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에서 후보군을 결정해 각 계열사에 전달해야 한다.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함 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들이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이 이번 계열사 인사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안정’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함 행장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순이익 2조1035억 원, 2조928억 원을 내며 2년 연속 KEB하나은행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도록 이끌었다. 2016년 말 순이익 1조3727억 원에서 50%이상 급증했다.

올해 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급여·인사·복지제도를 통합한 점도 함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실어준다. 전산 시스템 합병, 노동조합 통합 등에 이어 ‘화학적 결합’을 마무리하며 완전한 통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진국, 정수진, 윤규선 사장도 각각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의 실적 증가세를 기반으로 연임이 관측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부동산 투자금융 및 대체투자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지난해 3분기까지 이 부문의 누적 순이익을 50%넘게 늘리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2018년 침체된 주식시장 속에서도 2017년보다 4%가량 늘어난 순이익 1521억 원을 거둬 들였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067억 원의 순이익을 내 2017년 1064억 원 보다 소폭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업황악화와 2017년 채권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300여억 원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1204억 원을 내며 2017년보다 무려 33.2% 늘렸다. 전체 영업자산 가운데 6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금융에서 꾸준히 실적 증가를 이뤄낸 덕분으로 평가된다.

함영주, 이진국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김정태 회장의 뜻을 실천에 옮기며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이들이 연임한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함 행장은 김 회장과 은행권 채용비리사건, 최순실씨 인사청탁 의혹 등 난관을 함께 해온 만큼 두터운 신뢰관계를 쌓아왔고 김 회장과 성균관대학교 동문인 이 사장도 업무 진행과 실적에서 객관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금융권에 몰아쳤던 세대교체 가능성은 하나금융그룹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KB금융그룹은 계열사 3곳에서 모두 4명의 1960년대 생을 최고경영자로 앉혔고 신한금융그룹 역시 대부분 1960년대 이후 출생한 인물을 사장으로 발탁했다.

함 행장과 이 사장이 1956년 생, 정수진 사장이 1955년 생, 윤규선 사장이 1960년 생으로 연령대가 높아 세대교체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이 이미 친정체제를 구축해둔 만큼 인사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연말부터 유독 두드러졌던 금융권 세대교체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는 요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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