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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인터넷은행 도전, 파트너 토스의 자본여력이 열쇠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2-12 14: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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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간편 금융서비스 ‘토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추진하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대주주에 오르기로 한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여력이 따라줄지 여부가 예비심사 통과는 물론 새 인터넷전문은행 안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신한금융, ‘유니콘기업’ 비바리퍼블리카와 ‘혁신’ 노린다

12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네이버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네이버가 일찌감치 발을 빼면서 방향을 틀었다.
 
신한금융지주 인터넷은행 도전, 파트너 토스의 자본여력이 열쇠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그룹과 네이버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핀테크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쳐온 데다 네이버가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만큼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네이버가 선을 그은 상황에서 차선책을 찾은 셈이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한다면 네이버 등 ICT기업을 중심으로 하고 뒤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태도였지만 앞으로는 주도적 역할을 맡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토스’ 비바리퍼블리카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명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던 곳으로 신한금융과 함께 ‘깜짝’ 도전에 나섰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신한금융지주에 먼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한금융지주는 간편송금서비스를 시작으로 무료 신용정보 조회, 간편 해외송금 등을 내세운 비바리퍼블리카의 혁신성을 높게 평가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말에 기업가치 1조3천억 원을 인정받아 ‘유니콘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으로 간편송금 서비스앱인 ‘토스’는 2월 기준으로 누적 앱 내려받기 수 2200만 건, 누적 송금액 33조 원, 누적 가입자 1천만 명 이상 등 국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춘 서비스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대기업 총수들을 비롯한 52개 기업 대표단에 포함됐으며 올해 2월7일 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가 1대주주, 신한금융이 2대주주에 오르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산업자본에게 허용된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34%가량을 확보하고 신한금융지주가 지분 10~15%가량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있어 금융회사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는 우리은행(케이뱅크 지분 13.79%), KB국민은행(카카오뱅크 지분 10%) 등 기존에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고 있는 은행들보다 높은 지분율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 1대주주에 오를 비바리퍼블리카의 자금여력에 의문부호

다만 문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예비심사 통과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에 필요한 자금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지주 인터넷은행 도전, 파트너 토스의 자본여력이 열쇠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업가치 1조 원대와 달리 매년 적자를 보고 있다. 2015년 2월부터 ‘토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했지만 2016년 적자 227억 원, 2017년 적자 391억 원을 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바리퍼블리카가 그동안 유치한 투자금 규모가 2200억 원에 이르지만 기존 주자들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사례를 살펴보면 초기 자본금을 충당하기에도 부족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3천억 원으로 출범했지만 1년도 되지 않아 1조 원 규모로 증자해 몸집를 불렸다.

케이뱅크도 자본금 2500억 원으로 출범한 뒤 자금 부족으로 대출 판매 중단을 여러차례 겪는 우여곡절 끝에 올해 초에 5900억 원을 추가 증자해 자본을 1조694억 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사실상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정상적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1조 원 규모의 자기자본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인터넷전문은행 1대주주로 산업자본에게 허용된 지분 34%를 확보하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수준으로 자기자본을 불리려면 최소 3천~4천억 원의 추가 자금의 조달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평가 항목에도 자금 조달방안의 적절성이 포함돼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추가로 투자를 유치해 자본여력을 확보하고 컨소시엄에 추가 기업들을 끌어들여 단계적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 컨소시엄에 현대해상 등을 비롯한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거명되고 있다.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는 20명 내외의 공동추진단을 꾸려 컨소시엄 구성, 참여업체의 지분율, 자본금 규모 등 논의해 3월 말에 예비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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