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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국당 당대표 출마, "친박정당 굴레 벗어야 보수정치 부활"

이은지 기자 eunji@businesspost.co.kr 2019-02-07 14: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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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국당 당대표 출마, "친박정당 굴레 벗어야 보수정치 부활"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당대표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친박 정당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시장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한다”며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을 이뤄내 내년 총선에서 저들을 응징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말햇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봤다.

그는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고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며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 정당이란 프레임을 극복해야 총선 승리를 도모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도자 한 사람을 중심으로 권력을 좇아 편 가르고 싸워왔던 구태정치의 과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우리 당에 덧씌워진 ‘친박 정당’이라는 굴레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 일가가 뇌물 수수 의혹을 받자 스스로 ‘나를 버리라’고 했고 그런 결기로 다시 집권할 수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기를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그런 프레임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라고 경고했다. 

총선 승리와 정권 탈환을 위해 당 차원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도 들었다.

오 전 시장은 “우리 앞에 놓인 냉혹한 현실을 딛고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유한국당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변화”라며 “새로운 변화는 우리의 철저한 자기반성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내부적 반성을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장 시절 무상복지 포퓰리즘에 맞서 더 치열하게 싸우지 못했던 저부터 반성한다”며 “제가 너무 성급해 한꺼번에 시장직까지 걸었던 점은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과거 무상급식 논란을 놓고 사과했다.

오 전 시장은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세울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임했다.

그는 “보수 우파만의 지지를 넘어 침묵하고 있는 일반 국민들의 성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선택해 달라”며 “저 오세훈이 과감한 개혁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기초부터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당권 경쟁후보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견제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당 체질을 강화하는 개혁은 정치 초년생이 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며 황 전 총리를 경험 부족을 지적했고 “이미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당을 맡길 수 없다”고 홍 전 대표의 대선 실패를 들었다.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를 27일로 계획했으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7~28일로 잡히면서 일정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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