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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후보, 시장은 일단 합격점 부여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4-07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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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후보, 시장은 일단 합격점 부여  
▲ 정성립 STX조선해양 사장

정성립 STX조선해양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추천되면서 정 사장의 경영행보가 주목된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두 곳의 수장을 거치며 위기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한 경험이 있다.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노조는 정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성립 사장은 이번주에 대우조선해양 이사회에서 사장 선임 안건이 의결된 뒤 5월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1981년 대우조선공업 영업부문에 입사해 10여년 동안 해외 영업현장을 누빈 조선영업맨이다. 고재호 사장도 영업통으로 대우조선해양 해외수주 실적을 견인했지만 정 사장도 이에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대표에 취임할 2001년 대우조선해양은 워크아웃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정 사장 취임 뒤 대우조선해양은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이뿐 아니라 대우조선해양은 2002년 13개국에서 45척, 36억 달러 수주로 업계 선두자리에 오르기도 했다.정 사장은 그 공으로 2003년 수출유공자에게 수여하는 최고수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장 사장은 승승장구하는 대우조선해양 실적에 힘입어 연임에도 성공했다.

정 사장은 임기를 9개월 남겨두고 2006년 사퇴해 IT서비스기업인 대우정보시스템 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그는 위기의 STX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2013년 말 다시 조선업계로 돌아왔다. 7년 넘게 조선업계를 떠나있었지만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정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그만큼 조선업에 이해가 깊고 영업력이 탁월한 데다 대우조선해양을 회생시킨 역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기대대로 STX조선해양을 변화시켰다. 악성수주 물량을 계약 취소나 변경으로 털어내고 백화점식 수주에서 중형 선종에 집중한 수주로 전략을 변경했다.

그 결과 지난해 STX조선해양은 24척 10억7300만 달러를 수주했고 영업손실은 3137억 원으로 2013년의 20%로 대폭 감소했다.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추천되자 투자자들은 일단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7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만8500원으로 전일 대비 1.65% 소폭 올랐다. 사장 선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 후보 추천은 차기사장 선임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식시키기 위해 꺼낸 산업은행의 적절한 카드”라며 “정 후보는 조선전문가로 STX조선해양을 정상궤도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으며 대우조선해양 기업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부인사라고 하지만 정 사장은 조선업, 특히 영업 전문가인 데다 대우조선해양 출신”이라며 “현재 대우조선해양 밖에서 찾는다면 정 사장 이상의 적임자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노조의 반대는 걸림돌이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7일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외부인사 정성립 전 사장을 추천한 것은 노동조합과 5만 구성원들의 요구를 무시한 행위”라며 “이는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려는 의도와 함께 대우조선 매각을 앞두고 산업은행의 충실한 대변인의 역할에 적합한 사람을 선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을 겨냥해 “그동안 거론된 인사가 왜 적합한 인물이 아니고 정 전 사장이 추천됐는지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후임 사장 결정이 지연되고 있던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정 사장에 대해 “대우조선 출신이라도 밖에 나가 다른 삶을 살던 이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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