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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사업다각화 위해 바이오사업 키우기 발걸음 내딛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1-21 15: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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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이 항암제 개발 벤처회사에 투자하며 바이오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OCI의 주력사업 태양광은 업황 변화에 따라 수익이 요동치고 있어 이 사장은 바이오사업을 OCI 전체 수익의 안전장치로 꼽았는데 앞으로 바이오사업 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OCI 사업다각화 위해 바이오사업 키우기 발걸음 내딛어
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

21일 OCI는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50억 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맺고 지분 29.3%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번 계약은 OCI가 바이오사업부를 만들고 항암치료제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이뤄진 첫 투자다.

OCI는 이번 계약으로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의 신약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새 신약 후보물질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SNB-101을 발굴해 전임상 후기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전임상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앞서 동물을 대상으로 생체 안전성을 검증하는 신약 개발의 단계다.

2019년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1상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은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연구하는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사업성뿐만 아니라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연구기술의 가치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약물 전달 기술인 이중나노미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약물이 암세포에 직접 도달하는 확률을 높이는 기술로 앞으로 연구하게 될 모든 신약에 도입 가능한 일종의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OCI 관계자는 “OCI의 바이오사업 투자는 장기적 성장전략 차원에서 실행되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앞으로 항암치료제와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바이오사업을 육성해 폴리실리콘에 크게 의존하는 OCI의 수익구조를 안정화하고 2025년까지 OCI 전체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2018년 3분기 OCI 콘퍼런스콜에서 “OCI는 장기 전략적 투자자로서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회사에 투자할 계획을 세워두었다”고 말했다.

바이오사업은 최초 단계부터 시작하면 결실을 맺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업분야다. 이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유망 벤처회사들에 투자해 연구를 지원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바이오벤처 인수나 지분 투자에 모두 500억 원을 쓰겠다는 구체적 액수까지 제시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2018년 7월 OCI에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면서 대웅제약 연구소장 출신의 바이오전문가 최수진을 영입해 바이오사업본부장에 앉히고 사업의 전권을 맡겼다.

이 사장은 바이오사업부와 별개로 지난해 5월 부광약품과 50:50으로 합작회사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했다. 이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올라 직접 사업을 챙기고 있다.

OCI가 바이오사업 투자에 쓰일 현금을 넉넉히 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장의 바이오사업 육성 전략은 차질 없이 진행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사장은 태양광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4년 OCI-SNF를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OCI리소시스, OCI머티리얼즈, OCI케미칼 등 자회사를 매각하며 OCI의 군살빼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OCI는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모두 1조2752억 원가량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을 들고 있다.

OCI는 태양광사업이 업황 변화에 따라 수익이 요동치고 있어 새 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하다.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 1분기 킬로그램당 18달러대에 거래됐으나 2018년 6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현재 킬로그램당 8.95달러에 그친다.

OCI는 폴리실리콘 매출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OCI는 2018년 4분기 영업적자 30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29.3% 급감하며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주력제품 폴리실리콘이 영업손실 608억 원을 내며 전체 실적을 악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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