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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한, 현대차의 새 임금체계로 노조와 갈등 예고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4-02 14: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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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현대차의 복잡한 수당체계를 단순화하고 성과를 반영하는 새로운 임금체계를 노조에 제시했다.

그러나 윤 사장은 통상임금을 놓고 임금체계 개선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노조가 주장해 온 통상임금 확대적용에 대해 거부의사를 드러내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윤갑한, 현대차의 새 임금체계로 노조와 갈등 예고  
▲ 윤갑한 현대차 사장
현대차 노사는 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노사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5차 본회의를 열었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복잡한 수당체계 간소화, 직무와 숙련도에 따라 임금에 차이를 두는 직무급제 도입, 개인별 노력과 성과를 반영한 부가급제 도입, 성과배분 기준 수립 등을 포함한 임금체계 개선안을 내놨다.

현대차는 전 직원 또는 다수에 지급되는 일반ㆍ공통수당을 하나의 수당으로 통합하자고 제안했다. 현대차의 각종 수당이 120여 개에 이르는 등 복잡하고 낙후돼 있어 현재의 임금수준이 임계치까지 도달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직무수당과 관련해 노사공동으로 직무 재조사를 해 직무 중요도, 자격, 난이도, 작업환경, 숙련 필요기간 등을 고려해 등급을 세분하는 직무급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현대차는 또 직군별 특성을 고려해 개인별 노력과 성과를 등급화해 임금에 반영하는 부가급 도입도 처음으로 제시했다. 성과배분 기준 수립과 관련해 노사가 함께 연구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윤갑한 사장은 “회사가 제시한 신 임금체계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공동발전을 위한 제안”이라며 “노사 모두의 노력과 지혜를 담아 보다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는 통상임금과 관련한 노조의 주장은 거부했다.

윤갑한 사장은 이날 “통상임금 문제는 임금체계 개선 등 근본적 방향에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고객 수요에 따른 연장·휴일 근로가 빈번히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 때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문제는 단편적으로 접근하기보다 근본적 임금체계 개선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내놓은 새로운 임금체계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황기태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임금체계안 발표 직후 노사 대표가 서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며 “회사가 통상임금 산입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내부논의를 거쳐 강경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임금체계 개선에 앞서 통상임금 과거 미지급분을 소급지급하고 회사가 먼저 통상임금 확대를 인정하라고 요구해왔다.

현대차 노사가 통상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않으면서 앞으로 통상임금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일 회사 소식지인 ‘함께 가는 길’을 통해 “법적 판단에서 현대차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소모적 논쟁을 넘어 임금경쟁력 확보와 임금체계의 합리적 조정을 위해 노사가 지혜를 모을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현대차 노조가 상여금 휴가비 등 6가지 항목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2013년 제기한 소송에서 “조건 달린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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