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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끊이지 않는 KT, 온몸으로 맞서는 황창규는 고단하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9-01-17 17: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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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이 고단하다.

아현국사 화재사고를 놓고 황 회장의 책임을 묻는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 정치자금 불법후원 의혹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악재 끊이지 않는 KT, 온몸으로 맞서는 황창규는 고단하다
▲ 1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17일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황 회장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황 회장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6월 경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위기에 몰렸으나 검찰의 영장 반려로 한숨을 돌렸다. 

검찰이 이전에도 ‘정치자금을 수수한 사람들(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향한 수사 부족’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구속영장을 반려했던 점을 미뤄보면 검찰이 황 회장을 사법처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없는 만큼 이번 조치가 수사 종결 수순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황 회장을 향한 정치권의 시선이 싸늘한 만큼 앞으로 여론 향배에 따라 정치자금법 관련 수사의 결이 검찰에서 바뀔 수도 있다.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 힘든 셈이다. 

최근 정치권은 아현국사 화재사고를 놓고 황 회장에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황 회장은 보상을 확대하고 또 서두르겠다는 뜻을 보였지만 국회의원들은 황 회장이 진정성 있게 관리부실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사퇴’까지 요구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훈 정의당 의원은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황 회장에게 “아현국사 등급 축소 조작이라는 명백한 불법행위가 KT 안에서 일어났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황 회장이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6일 여야 교섭단체 소속 과방위 간사들은 ‘KT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준비가 미흡했고 황 회장의 답변 태도와 내용이 매우 부실하고 무책임하다’며 KT 통신장애 피해를 안건으로 한 청문회를 여는데 모두 합의했다.

KT 아현국사 화재에 따른 논란은 국회에서 이어지게 됐고 황 회장은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요구 수준에 걸맞는 해법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특채 의혹도 황 회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비정규직 채용과 정규직 전환이 황 회장 취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김 의원의 딸은 지난해까지 KT에서 일하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가 사회적 문제가 된 시점에 퇴사했다. 

검찰수사로 특혜채용이 확인되면 KT에서 누군가는 이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

황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출국한다.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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