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은행권에 희망퇴직 한파가 불고 있다.
아직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의 희망퇴직 규모에 따라 5대 시중은행에서 최대 2천여 명이 떠날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말과 올해 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거나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이 모두 더해 1800여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
16일 은행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거나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이 모두 더해 1800여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KB국민은행이 최근 실시한 희망퇴직에는 모두 60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희망퇴직한 407명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희망퇴직 신청 인원이 급증한 이유는 이번에 희망퇴직 대상범위를 기존보다 확대하고 특별퇴직금 조건도 상향 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대상자는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과 1966년 이전 출생 부점장급, 1965년 이전 출생 팀장·팀원급 직원이다. 1966년 이전 출생 부점장급이 새로 포함되면서 대상자가 기존 1800여 명에서 2100여 명으로 늘었다.
특별퇴직급은 최대 월 평균임금 39개월 치로 지난해 최대 36개월 치보다 많아졌다. 또 자녀 학자금 지원금과 재취업 지원금 가운데 하나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 희망퇴직에는 230여 명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00여 명보다는 큰 폭으로 줄었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 일반직 가운데 1960년 이후 출생자, 차장 및 과장급(4급) 이하 일반직, 무기계약인력, 관리지원계약인력은 1964년 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특별퇴직금은 최대 월 평균임금 36개월 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대상자 500명 가운데 40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월 평균임금 36개월 치를 준다. 중학생 이상 자녀 1인당 학자금 2800만 원과 재취업 지원금 명목 2천만 원 등도 지급한다.
KEB하나은행도 16일까지 1964년 생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1월 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대상자는 모두 330명이다.
임금피크제 대상인 1963년 생과 더불어 1964년 생 직원들도 올해에 한해 본인이 원하면 희망퇴직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퇴직자는 최대 월 평균임금 36개월 치의 특별퇴직금과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을 받는다. 지난해 7월 기준 특별퇴직금(최대 33개월 치)보다 늘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만 40세 이상 직원과 올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1962년 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610명이 신청했으나 최종 인원은 597명으로 확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