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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한샘의 일감몰아주기 골목상권 침해 비판에 곤혹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3-31 15: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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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한샘 회장이 한샘의 일감몰아주기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최 회장은 한샘이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얻은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영세 생산업체들의 반발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계열사인 한샘이펙스를 통해 인조대리석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최양하, 한샘의 일감몰아주기 골목상권 침해 비판에 곤혹  
▲ 최양하 한샘 회장
맹성국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30일 “한샘은 소상공인 영역에 침투해 내부거래로 사익을 추구하면서 가구사업의 전후방사업을 독과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샘이 중국의 저가 인조대리석 원료로 만든 제품을 고품질 제품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인조대리석을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은 한샘이 2006년부터 한샘이펙스와 내부거래 비중이 70%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한샘이펙스는 지난해 7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0년 354억 원의 매출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한샘을 대상으로 거둔 매출이 지난해 337억 원으로 2010년 199억 원보다 많이 증가했다.

최양하 회장은 한샘이펙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조합은 2013년 말 기준으로 최양하 회장이 41.28%,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회장의 장녀 조은영씨가 35.52%, 조창걸 회장이 5%, 강승수 부사장이 8%의 한샘이펙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조대리석은 주로 가정 싱크대와 식탁의 상판에 쓰인다. 전국 인조대리석 생산업체 1천여 개 가운데 90%가 연매출 1억~3억 원에 불과한 영세업체들이다.

그런데 연매출 1조 원이 넘는 한샘이 이 시장에 진출해 영세업체들의 일감을 빼앗고 있다고 조합은 주장한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한샘이 중국에서 대량수입하고 있는 불포화 폴리에스터(UP) 원료를 써서 가구 품질이 떨어지는 데도 30% 이상 가격 차익을 남기는 게 가능하다”며 “인조대리석 자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이어져 시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비난했다.

◆ 한샘, 적극 해명 나서

한샘은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의 주장에 적극 해명에 나섰다.

  최양하, 한샘의 일감몰아주기 골목상권 침해 비판에 곤혹  
▲ 한샘 인조대리석 <한샘이펙스 홈페이지>
한샘 관계자는 “한샘이펙스는 인조대리석사업 외에 사무용가구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조합 주장과 달리 한샘이펙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47%에 그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가 도는 것을 막기 위해 자료를 내놓았으며 조합 주장에 대응하는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샘은 제일모직, LG하우시스, 한화L&C 등 대기업이 인조대리석 제조를 맡아 시장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샘도 인조대리석 가공작업을 일원화해 부엌가구의 마감품질을 높이려고 인조대리석 상판 가공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이펙스가 인조대리석 가공을 맡으면서 가격이 다른 업체들보다 오히려 20% 저렴해졌다”며 “중국의 저가 인조대리석원료를 수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해당 원료로만 인조대리석의 품질을 판단할 수 없고 완성된 상품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샘이 밝힌 한샘이펙스 주주 현황도 조합의 주장과 달랐다.

한샘이펙스 지분을 한샘이 38%, 최양하 회장이 25.6%, 조은영씨가 22%씩 보유하고 있다고 한샘은 밝혔다. 최양하 회장이 아닌 한샘이 한샘이펙스의 최대주주로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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