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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다음카카오 부진 탈출 길이 안 보인다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3-30 18: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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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최근 부진에 빠져있는 다음카카오의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달 들어 다음카카오의 조직체계를 개편한데 이어 다음달 서울 한남동 사옥을 경기도 판교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부진 탈출 길이 안 보인다  
▲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다음카카오 조직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최근 팀 숫자를 10개에서 25개로 늘리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번 조직개편이 ‘파트’ ‘셀’ ‘팀’으로 이뤄지는 기본조직 자체를 뒤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즈가 합병한 뒤 10개 팀으로 운영되던 팀을 25개로 쪼개 각 팀이 맡고 있던 역할분담 부담을 줄였다.

다음카카오가 이렇게 조직을 개편한 것은 기존 조직운영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직원간 문화적 결합을 빠르게 이뤄나가기 위해 조직개편을 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한남동과 경기도 성남 판교로 나뉘어 있던 사무실도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는 4월 안으로 한남동사옥을 정리하고 판교사옥으로 이전한다. 다만 제주도에 위치한 본사는 그대로 유지한다.

다음카카오가 이처럼 조직개편과 사옥이전을 결정하자 이석우 대표가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부터 핀테크시장에 뛰어들어 ‘뱅크월렛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를 야심차게 내놨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또 관심사에 기반을 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 '카카오토픽'과 '쨉'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차갑다.

그러나 다음카카오에게 가장 뼈아픈 대목은 ‘카카오게임하기’의 위상이 예전에 비해 크게 추락했다는 점이다.

다음카카오는 2012년 카카오게임하기 서비스를 시작해 ‘애니팡’과 ‘모두의 마블’ 등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을 연달아 내놓으며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가운데 600개 이상을 퍼블리싱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게임시장 1, 2위인 ‘레이븐’과 ‘클래시오브클랜’이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이 아닌 곳에서 출현하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기록한 매출 8983억 원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2576억 원을 게임사업으로 벌어들였을 만큼 카카오게임하기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 최근 사업부진을 간과하기 어렵다.

이처럼 다음카카오의 사업부진이 계속 이어지자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1월26일 16만 원까지 올랐으나 30일 11만5400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합병 뒤 지켜오던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셀트리온에 넘겨줬다.

다음카카오는 뒤늦게 중국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는 등 해외사업을 통해 부진을 씻어내려고 하지만 이 또한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카카오의 내부 조직결속 다지기 전략이 반등의 씨앗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다음카카오의 부진을 만회할 상황이 없는 가운데 조직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며 “카카오택시와 중국 게임퍼블리싱사업 등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들의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합병 이후 팀 안에 실질적인 팀장이 2명 존재하는 등 교통정리가 필요했다”며 “각 팀이 맡고 있던 부담이 줄고 사옥이 일원화해 업무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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