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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핵심참모,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수장 손영권은 누구?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3-30 15: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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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핵심참모,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수장 손영권은 누구?  
▲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명예회장은 “시대를 앞서가는 사업으로 도전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말을 생전에 입버릇처럼 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사장들에게 숙제를 내준 일화를 남겼다. ‘5~10년 뒤 뭘 먹고 살 것인지’를 보고서로 제출하도록 한 것이다.

이 회장은 “원하는 답을 쓴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정답을 내놓았다. 이 회장이 내놓은 해답은 이랬다.

“1년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현실에서 5~10년 뒤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해답은 이런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인재를 구하고 키우는 데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뒤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길에서 IT(정보통신)·전자는 물론이고 금융·헬스케어 등 삼성의 미래 신성장동력사업과 관련해 현장을 점검하고 현지 최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 부회장은 27일 보아오포럼 이사교류 만찬에서 “한국경제의 새 성장동력으로 의료·관광·문화산업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중국일정을 곁에서 지킨 이는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이다.

손 사장의 역할은 단지 이 부회장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포럼기간 중 ‘스마트의료와 웨어러블’ 세션에 나와 직접 신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이병철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정신을 이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경영에 나서고 있는 데 손 사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이 명예회장이나 이건희 회장이 강조했던 시장선도형 인재로 평가받는다. 또 삼성전자가 수년 전부터 내세워 온 개방과 혁신의 상징적 인물이기도 하다.

손 사장의 영어이름은 ‘손 영’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가장 대표적 한국인으로 꼽힌다.

손 사장은 2012년 8월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에 미래연구개발(R&D)를 담당하는 전략혁신센터를 열면서 수장으로 영입됐다.

손 사장 영입 당시 삼성그룹 사장들이 미국 현지로 출장을 가 직접 접촉했을 만큼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건희 회장의 글로벌 인재영입 의지에 따른 것이다.

손 사장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MIT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HP엔지니어로 출발해 인텔코리아 초대사장, 퀀텀 아시아태평양 지사장, 오크테크놀러지 CEO, 하이닉스 반도체 사외이사 등을 지냈다.

손 사장은 인텔코리아 사장으로 있던 1984년 삼성과 인텔의 전략적 제휴를 주도했으며 인텔이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을 평가받는다. 그는 2003년 10월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사장에 취임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손 사장은 이런 화려한 경력 덕분에 그 뒤에도 글로벌 IT기업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다가 삼성전자에 둥지를 틀었다.

손 사장이 현재 이끌고 있는 삼성전략혁신센터는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기업들과 교류와 M&A 등 개방형 혁신을 주도하는 곳이다. 손 사장은 미국 IT업계에서 오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인맥이 두텁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삼성이 변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데는 손 사장의 공로가 크다.

손 사장은 ‘M&A주의자’다. 삼성전자의 혁신을 위한 해법으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과 인수합병(M&A)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기존관념을 깨는 혁신적 아이디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실패하더라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스타트업과 삼성에게 모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손 사장은 지난 2월 삼성 수요사장단에 청중이 아닌 연사로 등장해 개방형 사업모델의 성공사례와 전략을 설파했다.

그는 “삼성이 외부의 기술 아이디어에 보다 개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노베이터(혁신가)가 되려면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리더십과 창의성, 실험정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 삼성전자에서 손 사장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 사장은 삼성전자의 M&A와 벤처투자를 지휘하며 실리콘밸리에서 이미 ‘큰손’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손 사장에 대한 이 부회장의 신임도 두텁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 출장가면 실리콘밸리 전략혁신센터를 자주 들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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