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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의 여사장, 어떻게 그 비싼 차를 많이 팔았을까

이승용 기자 leesy@businesspost.co.kr 2015-03-30 14: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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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코리아의 여사장, 어떻게 그 비싼 차를 많이 팔았을까  
▲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메르세데츠-벤츠코리아가 여사장 브리타 제에거 부임 이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여성 CEO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한다.

3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무려 3배나 늘어났다.

벤츠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조2045억 원으로 2013년보다 62%나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221억 원으로 2013년의 423억 원보다 3배나 뛰었다. 당기순이익은 968억 원으로 2.8배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률은 9.12%로 2013년 7.71%보다 1.41%포인트나 높아졌다. 벤츠코리아가 지난해 할인프로모션을 줄이면서도 많이 팔았다는 뜻이다.

벤츠코리아의 사회기부금은 2013년보다 2.5배 증가한 11억2천만 원으로 늘었다. 주주배당액도 지난해 172억 원에서 484억 원으로 3배 증가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모두 3만5213대를 팔았다. 2013년 2만4780대에 비해 42.1%나 늘어난 수치다. 수입차판매 증가율 25.5%보다 높은 성장세다.

벤츠의 S클래스와 E클래스가 벤츠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1억3천만~2억6천만 원인 벤츠의 S클래스는 4600여 대가 팔렸고 판매가격이 6300만~9600만 원인 E클래스는 1만7494대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벤츠코리아 브리타 제에거 사장의 ‘여심 마케팅’에 주목한다.

브리타 제에거 벤츠코리아 사장은 세 아이를 둔 워킹맘이다. 그녀는 독일 벤츠 본사에서 부품영업마케팅 디렉터를 지내다 2012년 별세한 토마스 우르바흐 전 사장의 후임으로 한국에 왔다.

여성인 브리타 제에거 사장이 부임한 뒤 벤츠코리아가 여성이나 젊은층을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벤츠 개인구매고객 가운데 여성은 5725명으로 전체의 37.2%에 이르러 30%를 밑도는 다른 브랜드와 차이를 보였다. 이는 다른 독일차 브랜드보다도 높다. BMW는 미니 브랜드를 포함해도 30%가 안된다.

벤츠코리아 판매 1위 모델인 E220 CDI는 여성 구매가 866대로 가장 많았고, 전체 2728대의 31.7%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C200의 경우 전체 판매대수 1165대 가운데 563대가 여성고객들에게 팔려 여성비중이 48.3%에 이르렀다.

브리타 제에거 사장은 여직원 비율이 높은 벤츠코리아에 최적의 CEO라는 평가도 나온다. 벤츠코리아의 여직원 비율은 39%에 이른다. 수입차업계 평균 10~20%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브리타 제에거 사장은 국내 10개의 대학의 자동차 관련학과에 1대씩 실습용 차량을 제공했다. 브리타 제에거 사장은 당시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동차업계의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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