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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윤종규 조용병, KB와 신한의 인수합병 진검승부 벌인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1-0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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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The show must go on)’. 퀸의 노래 제목으로 더 유명하지만 영어숙어로  어떤 시련과 좌절, 난관이 있더라도 이를 넘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2019년은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는다. ‘함께 잘 사는’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을 기치로 내놓은 경제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 해다.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환경 속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긴장감도 어느 때보다 크다. 주요 기업이 마주한 새해 현안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1]공정경제와 혁신성장
 [2]3~4세 경영, 세대교체
 [3]성장, 사업재편
 [4]상생과 투명경영
 [5]경쟁, 지배구조
 
[신년기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KB와 신한의 인수합병 진검승부 벌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19년에도 ‘리딩 금융그룹’을 향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신경전을 펼쳤다.

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리딩 금융그룹 수성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의 공격적 행보를 놓고 리딩 금융그룹의 면모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순이익 1위를 지켰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2조8688억 원,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는 순이익 2조6434억 원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면서 1위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2019년 1위 싸움의 승패는 결국 윤종규 회장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이 활발한 인수합병을 펼친 반면 KB금융그룹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전략적 인수합병을 추진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풍부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회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생명보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가능성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당장 동양생명이나 ABL생명이 매물로 나오면 윤 회장이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최근 매물로 나온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 가운데 롯데카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그룹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KB국민카드와 더해 단숨에 신한카드를 제치고 카드업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다만 윤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 인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신한금융그룹은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마무리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월까지 오렌지라이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뒤에 순차적으로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 절차를 밟기로 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총자산은 457조 원, KB금융지주의 총자산은 478조 원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자산 32조 원에 아시아신탁 자산 1300억 원까지 더하면 신한금융지주의 자산이 490조 원으로 늘어나 KB금융지주를 제치게 된다.

순이익 역시 역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렌지라이프의 2017년 순이익은 3402억 원이다. 지분 59.15%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는 2천억 원가량의 순이익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 격차를 만회할 수 있는 규모다.

비은행부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는지 역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권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모두 28%로 같다.

윤 회장과 조 회장은 모두 신년사를 통해 ‘하나의 KB’, ‘하나의 신한’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최근 KB금융지주 인사를 통해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부문장 제도를 대폭 확대하고 부문장은 주요 계열사 대표가 겸직하도록 했다.

조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원(One) 신한은 신한을 남과 다르게 하는 차별적 경쟁력이자 기존에 없던 금융을 창조하는 현장의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GIB(글로벌 투자은행), WM(자산관리), GMS(고유자산운용) 등 원 신한 매트릭스의 성과를 높이고 그룹 시너지를 더욱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10년 동안 리딩 금융그룹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17년 신한금융지주가 9년 동안 사수했던 1위를 차지했다.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순위 경쟁에 매우 민감하다. 고객의 ‘돈’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에서 쓰지 않는 ‘리딩’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 회장과 조 회장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말부터 내홍을 겪으며 새해부터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발표된 계열사 대표 인사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윤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노조 총파업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리딩 금융그룹을 놓고 전면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조직 안정이라는 새로운 과제도 부여받은 셈이다.

조 회장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다. 올해 어떤 한 해를 만드냐에 따라 조 회장의 연임 여부가 달려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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