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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전기 신사업 투자 늘려 체질개선 더 서두른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2-19 15: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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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과 기판 등 스마트폰 부품사업에 이어 주요 수익원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업황도 불안해지며 대응전략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기의 체질을 신사업 중심으로 바꿔내기 위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와 PLP 기판 등 신사업에 시설 투자를 더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61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윤태</a>, 삼성전기 신사업 투자 늘려 체질개선 더 서두른다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2019년에도 스마트폰 수요가 반등하기 어려워 삼성전기 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산업구조 변화에 집중할 때"라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IT기기에 사용되는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며 올해 연간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스마트폰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생산량도 크게 줄어들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상승세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삼성전기의 주요 스마트폰 부품사업도 실적을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윤태 사장이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해 다시 대규모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삼성전기는 최근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동차 전장부품용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주로 생산하는 중국 톈진 공장에 5733억 원을 들여 새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계열사인 삼성SDI가 톈진에 들이는 시설 투자 금액은 모두 2조7천억 원에 이른다. 삼성SDI가 9천억 원을, 삼성전기가 1조8천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장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생산 규모를 대폭 늘려 삼성전기의 사업구조를 전장부품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투자를 훨씬 늘릴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5733억 원의 투자는 공장 부지와 건물에 쓰이고 추가 투자 규모는 아직 미확정"이라며 "중국언론에서 총 투자금액을 추정한 근거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비슷한 시기에 톈진 공장의 증설 투자를 결정한 것은 삼성전기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와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사업 사이 시너지를 추진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은 일반 자동차보다 최대 5배 정도 많기 때문에 두 회사 생산시설이 가까이 있으면 시너지를 내기에 유리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지금도 공급이 수요와 비교하면 크게 부족해 고객사들이 줄을 설 정도"라며 "투자 확대로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에 쓰이는 삼성전기의 PLP(패널레벨패키징) 기판에도 투자가 늘고 있다.

이 사장은 삼성전기의 PLP 기판사업 진출 계획을 처음 내놓은 직후 2016년 2632억 원의 생산 투자를 결정했고 지난해부터 수천억 원대의 추가 투자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PLP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 기판사업의 적자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에 전면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면 삼성전기에 중요한 새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 사장이 적극적 투자 확대로 삼성전기의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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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의 PLP 반도체기판.

이 사장은 2015년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오른 해부터 하드디스크 모터와 전원장치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중단하고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을 증설하는 강도 높은 사업구조 재편을 실시했다.

삼성전기가 이처럼 선제적 투자를 벌인 성과로 2017년부터 본격화된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사상 최대 호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업황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만큼 이 사장이 과거와 같이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 신사업 중심의 성장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최근 연말 임원인사에서 PLP와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부사장 승진자 2명을 배출하며 관련된 사업조직에 더 힘을 실었다.

이 사장은 삼성 전자 계열사에서 드물게 대표이사 5년차를 맞는 '장수 CEO'로 꼽힌다. 그만큼 삼성전기의 꾸준한 성장을 이끈 공과 미래 사업환경 대비의 안목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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