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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상장폐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무엇이 달랐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12-16 14: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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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이 결국 상장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형평성을 문제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경남제약 상장 폐지 결정과 관련해 모두 20개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경남제약 상장폐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무엇이 달랐나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이 가운데 하나를 제외한 19개의 국민청원에 모두 경남제약의 상장 폐지 결정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청원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조5천억 원 분식회계로 과징금 80억 원을 받고도 거래가 재개되고 경남제약은 과징금 4천만 원을 받고 상장폐지가 된다”며 “너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남제약이 모두 회계처리 위반으로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았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둘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남제약에게 6개월의 개선기간이 주어졌음에도 개선계획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3월2일 경남제약에 주식 거래정지 처분을 내렸고 3월22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첫번째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린 5월15일에는 경영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했다.

기업심사위원회는 경남제약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하도록 했고 경남제약은 11월 예정대로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냈다.

기업심사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14일 두 번째 회의를 열었고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폐지를 결정할 때 기업 계속성, 투자자 보호, 경영 투명성을 중요 기준으로 판단한다.

경남제약은 경영권 분쟁이 길어지면서 기업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등이 문제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남제약은 2001년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지난해부터 이희철 전 대표와 전현직 경영진, 소액주주가 회사 매각과 경영권을 둘러싸고 한데 엉켜 기나긴 싸움을 벌여왔다. 8월 소액주주의 승리로 분쟁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경영 정상화를 놓고 확신을 주기엔 시간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업심사위원회가 기업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투자자 보호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기업심사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기업 계속성에 문제가 없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개선계획도 분명해 경영 투명성도 갖췄다고 판단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폐지 여부를 놓고 워낙 큰 국민적 관심이 쏠렸던 터라 나흘 차이로 발표된 상장 폐지 심사결과를 놓고 당분간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규모가 20조 원에 이르는 데다 소액주주만 8만 명에 이른다는 점이 크게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와 논란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남제약은 회사 규모는 물론 시가총액과 투자자 수에서 비교조차 어려울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만8640명에 이른다. 반면 경남제약 소액주주는 5천여 명 수준에 그친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 결정을 놓고 다시 한 번 ‘대마불사’를 보여줬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경남제약 소액주주라며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강소기업인 경남제약이 과징금 4천만 원 때문에 상장 폐지돼 소액주주 5300여 명이 2100억 원의 손실을 봐야 하느냐”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금액 4조5천억 원과 비교하면 푼돈일지 몰라도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에게는 전 재산”이라고 호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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