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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 "LIG손보 인력감축 없다"고 선언한 까닭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3-11 18: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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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LIG손해보험은 최근 인력감축을 할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였다. 메리츠화재가 최근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다 KB금융지주도 최근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헌 "LIG손보 인력감축 없다"고 선언한 까닭  
▲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
김 사장은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감원설을 일축했다.

김 사장은 11일 LIG인재니움 수원 연수원에서 열린 ‘2015년 경영포상시상식’에 참석해 “인력감축이나 구조조정보다 끊임없는 혁신활동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점은 LIG손해보험에 대한 자부심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동료에 대한 믿음”이라며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LIG손해보험이 KB금융에 인수되면서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또 최근 보험업계에 인력감축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는 것도 이런 소문에 힘을 실어줬다.

더욱이 KB국민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KB금융 계열사로 편입되는 LIG손해보험도 유력한 구조조정 예상기업으로 지목됐다.

국민은행은 11일 현재 2만1천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을 놓고 노동조합과 협의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최근 정년연장법이 시행되면서 정년을 보장하는 대신 임금을 일정 비율로 깎는 임금피크제 대상을 넓혀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정년연장법에 따르면 직원 300명이 넘는 보험회사들은 현재 만 55세였던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해야 한다.

LIG손해보험은 지난해 4분기에 69억 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도 KB금융과 통합작업을 진행하면서 드는 비용과 보험업계의 전반적 영업부진이 겹쳐 실적 개선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노동조합과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KB금융 인수 뒤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는 고용안정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정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LIG손해보험 노조는 이런 고용안정협약이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LIG손해보험 노조가 고용안정협약이 깨질 경우 위로금을 받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이 인수합병 과정에서 고용안정협약을 맺은 뒤에도 구조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런 우려를 의식해 구조조정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지역본부 10여 곳을 방문해 직원들과 도시락을 나눠먹는 ‘런치소리통’ 행사를 열어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도 “회사 내부에서 구조조정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며 “LIG손해보험은 KB금융에 편입하는 형태로 통합되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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