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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삼성과 회계법인이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 부풀렸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11-07 15: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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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와 관련해 삼성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작한 내용이 담긴 삼성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박용진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사후에 합리화하기 위해서 삼성그룹이 회계법인들과 공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삼성과 회계법인이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 부풀렸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문건을 제시하며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금융당국이 삼성물산에 금융감독원에서 감리에 착수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6일 박 의원은 2015년 8월경 작성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주고받은 내부 문건을 공개했고 7일 이 문건을 다시 꺼내들었다.

문건에는 삼성물산 태스크포스(TF)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문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를 3조 원으로 평가했다는 사실이 담겨 있다. 이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에 회계법인이 8조 원이상으로 평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와는 큰 차이가 난다.

인터뷰 목적으로는 “자체 평가액(3조 원)과 시장평가액(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합병비율의 적정성, 주가 하락 등)의 발생 예방을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세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적혀 있다.

문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를 변경한 것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 논란을 사후에  합리화 하기 위한 조치였음을 드러내는 내용도 담겨 있다.

문건에는 “합병비율 이슈는 삼성물산 주가 하락의 문제”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저평가하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 검토 보고서와 불일치하므로 반드시 사후 대응을 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또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 사안을 사전에 감안했다는 사실도 드러나 있다.

문건에는 “삼성이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 효과 때문에 주식 가치 하락 효과를 할인율 조정으로 상쇄해 3조3천억 원으로 평가해 산정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삼성그룹은 2015년 당시 이렇게 조율된 내용이 담긴 합병 보고서를 국민연금에 제출했다.

박 의원은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후에 안진회계법인과 협의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총 공정가치를 결정했고 이에 부합하도록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를 추가로 조작했다”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분식회계 모의를 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재무팀과 삼성물산 태스크포스(TF)가 긴밀하게 협의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은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된다”며 “투자자를 기만하고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애국심 마케팅까지 동원하는 전근대적인 행위가 우리 자본시장과 우리 경제에 심대한 해악을 남겼기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위원장은 박용진 의원이 삼성물산을 감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와 관련해 “어떤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고 진행 경과에 대한 보고도 받지 않았다”며 “사안이 복잡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객관적 논의를 거쳐 공정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 봐주기 논란과 관련해서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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